'한국인 향해 눈 찢기' 멕시코 축구팬, 결국 공개 사과…"진심으로 후회한다"

입력2026년 06월 14일(일) 22:42 최종수정2026년 06월 14일(일) 22:42
사진=이노냥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인종차별 행동을 해 논란을 빚은 멕시코 남성이 결국 공개 사과했다.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는 1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과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먼저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온라인에서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영상이 확산됐다. 따라서 저는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베르날은 "이번 일로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제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고, 이에 따른 책임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정당화하거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명확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그는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항상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살아왔다"며 "저는 계속해서 그러한 가치관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사건은 지난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직후 발생했다.

구독자 약 660만 명을 보유한 한국인 유명 유튜버 '이노냥'은 경기 뒤 자신의 SNS 채널에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노냥은 관중석을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촬영했는데, 관중 중 한 남성이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더니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는 시늉을 했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알려져 있으며 영상이 공개된 직후 국내외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멕시코 현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분노한 멕시코 팬들은 그의 신상을 파악했고, 그가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 회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판이 거세지자 CITGEJ는 베르날을 회장직에서 해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단체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는 직위에서 해임될 것"이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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