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 도미니카공화국에 콜드게임 패…아쉬움 남긴 수비 실수

입력2026년 03월 14일(토) 11:07 최종수정2026년 03월 14일(토) 11:25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타선을 상대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탈락 자체보다 아쉬웠던 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실책성 플레이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올랐던 한국은 기세를 몰아 4강 진출에도 도전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캐나다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경기 전부터 일방적인 열세가 예상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최강 타선을 자랑한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즐비했다.

한국 선발 투수 류현진은 1.2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에 그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후 등판한 불펜진도 총 7실점하며 흔들렸다.

타선 역시 힘을 내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발로 나선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에 그쳤고 삼진 8개를 당하며 꽁꽁 묶였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실점을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의 기세를 올려줬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1루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홈으로 쇄도했는데,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홈 송구가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포수 박동원이 태그하지 못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이후 타티스 주니어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점수는 0-3까지 벌어졌다.

3회말에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선두 타자 후안 소토가 노경은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고, 게레로 주니어가 2루타를 터뜨렸다. 소토는 빠르게 질주하며 홈을 노렸고, 한국도 중견수 이정후가 공을 잡은 뒤 곧바로 유격수 김주원에게 연결했다.

정확한 중계플레이로 포수 박동원에게 공이 전달됐다. 소토보다 공이 더 빠르게 도착한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소토가 박동원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해 오른손으로 홈을 터치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소토의 센스 있는 플레이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또 한 점을 내줬다.

이후 한국의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노경은을 시작으로 박영현, 곽빈, 더닝까지 3회에만 연달아 투입됐지만 4점을 더 허용하며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4회초 선두타자 저마이 존스의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정후의 투수 앞 땅볼이 병살타가 됐다. 이정후는 1루에서 세이프를 확신했지만 앞서 한 번뿐인 비디오 판독 기회를 썼던 한국은 판정을 번복할 수 없었다. 곧바로 안현민의 2루타가 터지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4회부터 6회까지 도미니카공화국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초반 실점이 너무 컸다.

결국 홈런 한 방이 승부를 끝냈다. 7회말 1사 1, 2루에서 로드리게스가 내야 땅볼을 쳤다. 병살 타구로 보였으나 유격수 김주원과 2루수 김혜성의 플레이가 다소 여유로웠다. 2루 주자는 아웃됐지만 1루 주자가 살아나며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결국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웰스가 우월 3점포를 터뜨리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도쿄의 기적'을 쓰며 8강에 올랐던 한국이지만 세계 최강 타선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수비 실수가 흐름을 내준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사기를 꺾지 못하고 콜드게임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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