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 내게 고백"…환상 파고드는 '연예인 사칭' 로맨스 스캠 [ST이슈]

최종수정2026.09.18 15:09:23
기사입력2026.09.18 13:56:39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연예인을 사칭한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배우 이동욱의 이름과 초상이 범죄에 악용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뉴스헌터스'에서는 이동욱을 사칭한 범죄자에게 속아 거액의 금전 피해를 입은 30대 후반 여성 A씨의 사연이 조명됐다. 보조출연자로 일하며 이동욱의 오랜 팬이었던 A씨는 올해 초 SNS를 통해 자신을 이동욱이라 주장하는 사칭범과 연락을 시작했다. 사칭범은 8개월가량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기야" "오빠"라는 호칭과 함께 "사랑한다" "부모님을 뵙고 상견례를 하자"라며 A씨에게 연인 관계를 암시하는 고백을 건넸다. A씨의 신뢰와 팬심을 완벽히 이용한 범죄였다. 이동욱 사칭범은 "7억 원 상당의 선물이 담긴 소포가 세관에 걸려있다"라며 통관 서류 발급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A씨는 그 말을 믿고 총 3,500만 원 상당을 송금했다. 이에 이동욱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 측은 "소속 아티스트는 개인 메신저나 SNS로 금품, 돈, 개인정보를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개인적인 접근을 통해 금전을 요구하는 일은 일절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주의를 당부했다. <@1> 유명 연예인의 신분을 악용한 로맨스 스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가수 겸 배우 김동완, 방송인 박은지·장성규 등 수많은 스타가 자신의 이름과 초상이 무단 도용돼 범죄에 악용되는 피해를 입었다. 스타들은 "절대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사칭 계정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법적 대응을 경고해왔으나, 기술의 발달과 함께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면서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또한 로맨스 스캠을 포함한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범죄는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기 때문에 피해를 완전히 예방하기 힘들다. 이번 피해자 역시 지금까지도 자신은 이동욱과 교제 중이라고 믿고 있으며,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닌 이동욱에게 돌려받을 돈이 있다며 언론에 제보한 상태였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을 피해자의 심리적 환상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범죄심리학자는 "걸려드는 피해자들의 특성이 있다. 관계나 만남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일종의 환상이 있다. 범죄자 입장에서 어장관리 같이 계속해 자극을 주니까 '백마를 탄 왕자 혹은 공주' 같은 자기 나름대로 갖고 있던 상상력과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삽입을 해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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