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2025.05.13 12:02:36
기사입력2025.05.13 11:55:21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미스터리 멜로 사극 '탄금'이 찾아왔다. 조보아와 이재욱이 그리는 그리움, 연민, 묘한 관계성이 글로벌 시청자를 공략한다.
1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극본 김진아·연출 김홍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홍선 감독, 배우 이재욱, 조보아, 정가람, 엄지원, 박병은이 참석했다.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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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지만, 슬픈…미스터리 멜로 사극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오컬트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과 Apple TV+의 스릴러 'Dr.브레인'의 김진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홍선 감독은 "'탄금'은 장다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설책을 먼저 봤는데, 단숨에 읽었다. 운명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자신의 운명을 하나도 따라가지 않는 인물들만 모여있다. 강력한 스토리에 끌렸다"고 밝혔다.
이어 '탄금'이란 제목에 대해서도 "'탄금'은 중국 고대 형벌이다. 금을 죽을 때까지 삼키게 하는 형벌인데, 이들의 운명과 맞는 요소가 아닌가, 제목이랑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연출 포인트는 '그리움'이라고. 김 감독은 "사람이 너무 그리움에 사무치게 되면 원망, 원한, 사랑이 되기도 한다. 복합적인 감정들이 생기는데 '탄금'에는 이러한 감정들이 많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구조, 사극 액션은 감정선을 다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배치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세계에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야할 수 있지 않을까를 신경썼다. 한복을 기본에 충실하도록 고증하려 했다. 질감, 원단 소재 등을 신경쓰려고 노력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욱은 "전에 입었던 의상과 확실히 디테일이 달랐던 것 같다. 또 흰색 옷을 많이 입고 나오는데, 디테일해서 한복이 이렇게 아름다운 옷이였구나를 느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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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욱X조보아X정가람, 미스터리 삼각 관계
이재욱과 조보아는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면서도 점차 서로에게 빠져드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이복누이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주채하지 못하는 감정을 연기한 정가람도 극을 채운다.
홍랑 역을 맡은 이재욱은 "홍랑은 민상단이 12년 전 잃어버렸던 아들이다. 살아 돌아오면서 재이와 복합적인 연민이 싹튼다"고 설명했다. 홍랑이 가지고 있는 비밀에 대해서도 "초반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심을 시청자분들도 할 것이라 믿는다. 설인은 누구이고, 화공은 누구이고, 아이는 왜 실종되는지 홍랑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흥미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과 다른 액션도 소화한 그다. 이재욱은 "이전과는 달랐다. 굉장히 스타일리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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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랑의 이복누이 재이 역을 맡은 조보아는 "재이는 유일한 가족이자 소중한 존재인 홍랑이 실종되면서 내내 그를 찾는 그리움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갑자기 나타난 홍랑이 진짜인지 의심하며 새로운 감정에 휩싸인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다른 작품, 캐릭터들과 확실한 차이점은 오누이의 우애다. 평소에도 친동생과 우애가 깊고 애정이 큰데 '탄금'이란 작품을 읽으면서 이를 표현하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홍랑과 12년 만에 기억을 잃고 나타난 홍랑을 대하는 감정을 철저하게 분리하려고 했다. 좀 어렵긴 했지만, 확실하게 분리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재욱은 조보아와 호흡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조보아가 정말 진심이더라.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난 것 같아 저도 따라가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조보아도 "현장에서 가진 자세가 멋있더라. 오히려 제가 더 존경하게 되며 많이 배우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재이를 사랑하는 민상단의 양자 무진 역으로 분한 정가람은 "무진은 사라진 홍랑을 대신에 양자로 돌아온 이다. 홍랑이 돌아오고 상단의 후계자 자리뿐만 아니라 모든 게 위태로워진다.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첫 사극 도전인 정가람은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있는 장르인데, '탄금'으로 좋은 감독,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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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원X박병은X김재욱, 뒤틀린 욕망 암투
엄지원은 "홍랑의 친엄마이자, 민상단의 실질적 소유자를 맡았다. 아끼던 홍랑이 실종된 이유에 재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거는 아름답지만 잔인하고 슬픈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온도차가 굉장히 큰 인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온화한 모습을 보이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무서울 게 없는 사람이다"라고 웃었다.
박병은은 "민상단의 수장이자 재이와 홍랑의 친부이기도 하다. 자신의 욕망과 욕구, 야망을 위해 냉혈한 인물이다. 그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 조용하지만 긴밀하게 움직이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엄지원과 박병은은 극중 부부 호흡을 맞췄다. 박병은은 "겉으로는 부부 같지만, 조선시대 쇼윈도 부부처럼 보이는 것 같다. 두 사람의 암투, 머리싸움, 수싸움이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이것 또한 큰 재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지원은 "이재욱을 제외하곤 함께 겸상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재욱도 함평대군으로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했다. 김 감독은 "왕족이고,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의 예술 혼을 비정상적으로 발현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쓴다. 주인공들의 운명을 뒤흔드는 '탄금'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엄지원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적인 미를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탄금'은 오는 16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