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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 사진=에이스펙코퍼레이션 제공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여의도의 켄싱턴 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을 전했다.
KBO 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은 김하성은 2020시즌이 끝난 뒤 빅리그의 문을 노크했고,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 4+1년 최대 3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을 마친 뒤 한국에 머물며 몸을 만들었던 김하성은 곧 미국으로 넘어가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하성은 "꿈꿔왔던 무대다. 좋은 구단에 입단해 영광스럽다"고 빅리그 진출 소감을 전했다. 계약하기 위해 샌디에이고 홈구장인 펫코 파크를 찾았던 김하성은 "가서 보니 정말 멋있었고, 이래서 메이저리그라는 것을 느꼈다. 기대가 되고 설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BO 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하성이지만 메이저리그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확신을 갖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했다. 그는 "2019시즌을 잘 치르고 나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겠다는 확신을 느꼈다. 2020시즌에 야구도 잘 됐고, 한 단계 성장하는 시즌이 돼서 자신 있게 포스팅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뛰어난 내야수들이 있다. 김하성은 이들과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도 유격수가 아닌 2루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층을 가진 팀에서 뛰고 싶었다"면서 "프로에서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었고, 좋은 선수들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를 못 믿었다면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 도전도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또 "2루수 포지션에 자신이 있었고, 고등학교 때도 2루수를 봤다. 20살 때 백업으로 뛰면서 스텝 같은 것을 전부 배웠다"면서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하는 선수들을 봤는데, 그 선수들이 2루수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포지션 변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야수에 대해서는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팀이 정말 급하고 원하는 상황이면 해볼 수 있겠지만, 내가 외야로 나가는 것 보다 내야에서 뛰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김하성 외에도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 등 뛰어난 선수들을 보강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향후 몇 년 안에 우승을 할 계획이며, 그에 맞는 전력을 갖추겠다고 했다"면서 "한국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해 그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내가 더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하성은 "풀타임을 뛴다면 두 자릿수 홈런은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가 미국에서 적응을 잘했다는 것이다. 다 나간다면 두 자릿수 홈런은 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하성은 "7년 동안 한국에서 뛰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더 팬들의 사랑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다른 리그로 가지만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가서 열심히 잘 할 테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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