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소비' 우려 정면돌파…'내 남은 연애' 시한부·투병 경험 청년들의 삶과 사랑 [ST종합]

입력2026년 07월 31일(금) 15:19 최종수정2026년 07월 31일(금) 15:20
SBS 내 남은 연애 제작발표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SBS가 또 한 번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 예능을 내놓는다. 이번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청춘들의 사랑이다.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새 예능 '내 남은 연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8월 3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이은솔PD, 김효진PD와 배우 이세영, 가수 정용화, 최예나, 그룹 세븐틴 도겸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 남은 연애'는 생사를 오가는 투병 경험을 가진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다. 연출을 맡은 이은솔PD는 "투병 경험 자체가 중심인 프로그램은 아니다"라며 "투병 이후 삶과 사랑을 다시 시작하려는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의 유한함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보편적인 주제다. 가장 열심히 일하고 사랑해야 하는 시기에 그 사실을 먼저 깨달은 청춘들은 어떤 시선으로 삶과 사랑을 바라볼지 궁금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은솔PD, 김효진PD / 사진=팽현준 기자

티저 공개 후 일각에서는 투병 경험을 예능 소재로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PD는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차가 진행될수록 투병보다 연애와 감정, 삶과 사랑에 대한 태도가 중심이 된다"며 "투병 경험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흔적이다. 하지만 그것을 반전 요소처럼 소비하지 않기 위해 출연자들이 초반에 서로 공유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 선정 과정도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SNS나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투병 경험을 나누고 있던 분들을 중심으로 섭외했다"며 "연애에 대한 어려움과 결핍을 극복하려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와 별개로 사람 자체의 매력과 가치관도 중요하게 봤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은 아니며, 치료를 마치고 완치 과정에 있는 분들"이라며 "개인의 상황에 맞게 공개 가능한 부분만 공개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이 방송 이후 악성 반응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PD는 "촬영 전 여러 차례 미팅을 통해 방송 출연 의사를 충분히 확인했다"며 "프로그램에는 자문위원과 보호 시스템을 마련했고, 방송 이후까지도 출연자들의 건강과 마음을 케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프로그램인 만큼 논란을 만들기 위한 장면은 최대한 지양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MC 선정 기준으로 '따뜻함'을 꼽았다. 이 PD는 "누가 봐도 호감형이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 분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며 "20~30대 출연자들을 또래의 시선으로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최예나 / 사진=팽현준 기자

최예나에 대해서는 "소아암 투병을 극복한 사람으로 누구보다 깊은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고, 도겸에 대해서는 "배려와 다정함이 기본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세영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배우라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용화는 연애 프로그램 경험이 많아 편집하지 않은 부분까지 촉으로 맞힐 정도였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소아암 투병을 겪었던 최예나는 참가자들을 향한 누구보다 깊은 공감을 전했다. 그는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이 보신다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영 / 사진=팽현준 기자

이세영 역시 "우리 주변에도 투병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지만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다"며 "꼭 누군가는 다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겸은 "제목인 '내 남은 연애'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투병을 경험한 분들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삶과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일반 연애 프로그램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진정성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정용화 / 사진=팽현준 기자

MC들은 촬영 내내 출연자들에게 깊이 몰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용화는 "처음에는 차분하게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회부터 고함을 질렀다"며 "하루에 두 회차를 촬영하면 집에 갈 때 목이 아플 정도였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참가자 모두가 너무 매력적이라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계속 바뀌더라. 시청자들도 과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븐틴 도겸 / 사진=팽현준 기자

도겸은 "출연자 중 선호 씨가 기억에 남는다"며 "같은 MBTI라 감정선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예나는 "첫 데이트에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며 "촬영 후 '설마 연출 아니냐'고 제작진에게 물었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이세영은 "시간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사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시청자들도 위로와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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