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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가 이사왔다 안보현 / 사진=CJ ENM 제공 |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제작 외유내강)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안보현은 극 중 새벽 2시마다 악마가 되는 선지를 케어하는 청년 백수 길구 역을 맡았다. 선지에게 첫눈에 반한 뒤, 그에게 붙은 악마를 떼어내주고자 고군분투하는 어리숙하지만 '순정파'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악동 같은 밤 선지가 괴롭혀도 오로지 선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찌질하지만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안보현이 오롯이 연기했다. 그간 다수 작품에서 강렬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안보현에겐 도전적인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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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확하게 도전이었죠. 그간 드라마나 영화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고집해서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결이 다른 캐릭터라 부담된다기보다는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고민을 안고 출발한 안보현이 택한 방법은 자신의 경험을 꺼내 길구에게 녹아들기였다. 그는 "길구는 일이 힘들어서 백수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길을 잃었던 것 같다. 길구는 누구랑 눈을 마주치는 걸 어려워하고, 무언가 결핍이 있다. 그걸 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했다"며 "저도 어린 시절 운동을 했었는데, 잘해야 한다 스스로 채찍질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 기억을 녹여냈다"고 말했다.
점점 자신 속 '길구'를 찾아낸 안보현은 이상근 감독의 디테일한 디렉션을 끝으로 '길구'를 완성해 냈다. 그는 "감독님이 표정 등 묘사를 똑같이 해주셨고, 대사 한 마디나 목소리 톤과 높낮이까지 봐주셔서 캐릭터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안보현은 선지를 만나 성장하는 길구의 모습을 특히 중점으로 뒀다. 그는 "악마 선지를 만나면서는 당황과 황당함으로 시작하는데, 나중엔 길구의 톤이 많이 바뀐다"며 "어딘가에는 길구 같은 아이가 있을 것 같다. 저도 힘든 것을 삭히고, 이겨내려고 한다. 혼자만의 생활을 하다 악마 선지를 만나 마음을 치유하고, 나중엔 선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 '성장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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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체중, 부산체고 출신인 안보현은 10대 시절 복싱 유망주였다. 하지만 운동을 그만두고 현재는 배우 안보현이 됐다. 잠깐 멈춤의 시간이 인생을 바꾼 것.
안보현은 "운동을 그만두고 직업 군인이 되기로 가족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군대 가기 전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무대에 올라봤다. 키가 크니까 모델로 말이다. 그러다 연기를 하게 됐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밌더라. 그렇게 서울로 올라와 배우가 됐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어느덧 연기 생활 10년 차다. 안보현은 "10년 전에는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긴장의 연속이지만, 그 당시엔 나만 잘하면 된다는 고민거리를 가지고, 소통하지 않고 혼자 고군분투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숙했던 부분이다. 지금은 많이 성장하고 성향이 많이 바뀌었구나 싶다. 극 I(내성적) 같은 성향에서 E (외향적) 성향으로 개선된 것 같다"고 웃었다.
"다양한 직업군, 장르가 있어요. 아직 해본 것보다 못한 것들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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