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계속되는 상승세에 힘입어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K-팝 아이돌' 헌트릭스의 괄목적인 성과는 한국인들에게 큰 자부심이 됐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는 대한민국의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이 비밀리에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K-팝을 다룬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기에 공개 전까지도 기대치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예상을 깬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공개 2일 차에 넷플릭스 한국 일간 순위 2위, 26개국 일간 순위 1위에 올랐다. 공개 4일 차에는 한국을 비롯한 41개국 일간 순위 1위를 달성하며 세계인을 사로잡았음을 증명했다.

특히 메인 OST '골든'(Golden)이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골든'은 극 중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발매한 곡으로, 멤버들 각자가 가진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골든'의 가장 큰 화제 요소는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가는 후렴구의 '3옥타브 라'(A5) 고음이었다. 에이핑크 정은지, 걸스데이 민아, 아이브 안유진, 피프티피프티 문샤넬·하나 등 다양한 걸그룹 멤버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곡을 커버했으며, 유튜브·틱톡 등 SNS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골든'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골든'의 인기는 순위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발매한 지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에도, '골든'은 멜론 종합차트를 비롯한 국내 음원 사이트 TOP 100 차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록곡 '유어 아이돌'(Your Idol)과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부른 '소다 팝'(Soda Pop)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OST의 인기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갔다. 미국 빌보드는 지난달 19일 자 '핫 100' 차트 예고 순위에서 '골든'이 전주 대비 17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으며, 스트리밍 횟수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유어 아이돌'과 '소다 팝' 역시 '글로벌 200' 차트 3위와 6위에 랭크됐다.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골든'은 지난 9일 자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등극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가상 아티스트로서는 최초의 1위이자,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4년 만의 걸그룹 1위였다. 마침내 '골든'은 2012년 빌보드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의 대표 곡이 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K-애니메이션과 K-팝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과는 김구 선생이 생전 그토록 원했던 '문화의 힘'을 증명한 사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한국의 문화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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