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은 왜 후배 가수 김다현을 '아가씨'와 '선수'라 불렀나 [ST이슈]

최종수정2026.09.23 12:07:34
기사입력2026.09.23 11:10:00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심수봉이 후배 가수 김다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음악적 평가를 넘어 상대의 음악과 삶을 언급하고 '여자애' '아가씨' '선수' 등으로 지칭한 방식까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랜 경력의 대선배가 어린 후배를 향해 이같은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심수봉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 열린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김다현을 언급하며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 같다" "앞으로 제 앞에 저 선수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음악적 소신으로 볼 수 있지만, 공개 무대에서 후배의 음악과 삶까지 평가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자애' '아가씨' '선수'라는 표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름이나 후배 가수란 표현 대신, 어린 여성이라는 성별과 나이를 강조해 상대를 지칭했기 때문이다. '아가씨'는 비속어는 아니다. 다만 과거의 가족·사회적 호칭 체계에서 여성의 나이와 혼인 여부, 위계적 위치를 구분하는 데 사용돼 왔다. 오늘날 직업과 이름이 분명한 여성을 굳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이 시대착오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선수' 역시 단어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저 선수"라는 표현이 앞선 '여자애' '아가씨'와 함께 사용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후배 가수인 김다현을 이름이나 직업 대신 뭉뚱그려 지칭하면서, 상대를 동등한 음악인으로 존중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1> 심수봉이 자신의 음악관을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비판과 사람에 대한 공개적인 면박은 다르다. 김다현의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음악을 놓고 이야기하거나 선배로서 조언할 수도 있었다. 굳이 공개석상에서 "노래도 삶도 모른다"고 평가하면서 상대를 낮춰 부를 필요까지 있었느냐다. 논란이 커지자 심수봉은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김다현과 가족에게 사과했다. 김다현 역시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심수봉 선생님과 직접 통화도 했고,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셨다. 격려도,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며 "이번 일로 속상하시고 걱정하셨을 텐데 저는 마음 잘 추스를 테니 걱정 마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시대가 달라진 만큼 후배를 대하는 방식과 언어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되짚게 했다. 선배 가수가 후배의 무대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나이와 성별을 강조하는 호칭으로 상대를 지칭하고 음악을 넘어 삶까지 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오랜 경력을 가진 선배일수록 자신의 말이 후배에게 미치는 무게도 클 수밖에 없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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