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기다린 '스파이더맨4', 외톨이 피터 파커 각성했다 [무비뷰]

최종수정2026.07.28 23:08:37
기사입력2026.07.29 05:00:39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이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 액션은 두말할 필요 없이 황홀하고, 여기에 내면적 성장의 감동까지 더해진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사건 이후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의문의 적과 맞서며 벌어지는 위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스파이더맨이 뉴욕을 위협하는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피터 파커라는 존재는 여전히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다. 스파이더맨으로서는 '히어로'지만, 피터 파커로서는 이웃과의 교류조차 끊은 '외톨이'의 삶을 산다. 사랑하는 MJ(젠데이야)와 네드(제이콥 바탈론)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조차 못하는 처지다. 그러던 중 타인의 의식을 조종하는 진 그레이(세이디 싱크)가 V-맥스를 찾기 위해 데미지 컨트롤을 습격한다. 설상가상으로 스파이더맨은 예상치 못한 거미 DNA 변이로 인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고, 위협은 뉴욕 전체의 위기로 번진다. <@1> '노 웨이 홈' 이후 약 5년 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지난 세월만큼 한층 더 강력해지고 성숙해졌다. IMAX 스크린으로 경험한 액션은 시작부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뽑아내며 날아다니듯 누비고, 범죄자들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마치 관객이 직접 스파이더맨이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영화적 체험을 극대화한다. 화면 가득 퍼지는 거미줄과 여백 없이 채워진 프레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쾌감을 안긴다. 4면을 활용하는 스크린X관에서는 이러한 몰입감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헐크(로버트 브루스 배너, 마크 러팔로)와의 대결 신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마블 팬이라면 반가워할 헐크 특유의 '패대기' 장면부터, 프랭크 캐슬(퍼니셔, 존 번탈)과 힘을 합쳐 헐크와 맞붙는 장면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여기에 닌자 암살조직 핸드와 벌이는 다대일 액션은 스파이더맨의 뛰어난 전투력을 증명하는 주요한 대목이다. 거미 DNA에 잠식당하지 않고 본체와 자연스럽게 융화시켜 폭발시키는 능력은 파괴적이다. 제작진이 액션 완성도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실감하게 한다. 예상 밖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피터 파커의 내면적 고뇌와 성장을 담은 스토리다. 모두에게서 잊혀진 피터 파커는 외톨이로 지낸다. 과거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인공지능 비서와 대화하며 필요한 기술을 연구할 뿐이다. 사랑하는 MJ와 네드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이 슬프지만, 소중한 존재들을 지켜내기 위해 그 아픔을 삼킨다. 이를 연기하는 톰 홀랜드의 눈빛은 깊은 애절함을 전달한다. 특히 MJ로부터 "난 널 사랑하지 않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표정과 눈물은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시련은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각성제가 된다. 아픔을 통해 성숙해진 그는 비로소 통제 불능의 위협에 담긴 본질을 파악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제 피터 파커를 '어벤져스의 철부지 막내'가 아닌, 진정한 '우리의 스파이더맨'으로 부를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반가운 얼굴들의 등장한다. 헐크, 프랭크, 스콜피온(마클 만도)뿐만 아니라 이전 시리즈의 빌런들도 짧게 스쳐 지나간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메이 숙모의 모습은 감동을 더하고, 또 다른 조력자 역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이밖에 극 곳곳에 숨겨진 MCU의 복선을 찾는 재미도 있다. 이번 시즌은 피터 파커의 서사로서 아름다운 끝이자 시작이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만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루즈하게 다가올 수 있겠다. 145분 러닝타임. 쿠키 영상 1개.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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