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해진 염혜란, '마스크걸'로 보여준 광기 [ST이슈]

입력2023년 08월 23일(수) 11:26 최종수정2023년 08월 23일(수) 11:30
염혜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염혜란이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염혜란을 이긴 염혜란'이다.

염혜란은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주오남(안재홍)의 엄마 김경자 역을 맡았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스크걸 염혜란 / 사진=넷플릭스

극 중 염혜란은 일찍이 남편과 헤어진 뒤 홀로 아들 주오남을 키워온 억척같은 엄마 김경자 역을 맡았다. 주오남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오로지 아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런 김경자는 마스크걸에 의해 아들 주오남을 잃게 되며 삶이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김경자는 자신의 여생을 바쳐 마스크걸에게 복수하기 시작한다.

김경자를 연기한 염혜란은 억척같은 엄마의 삶과 아들을 잃은 처절함, 복수를 시작하는 킬러의 모습 등 한 작품 안에서 다채로운 면모를 그려냈다.

특히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며 까무러치는 오열을 한 뒤 복수를 위한 킬러가 돼 마스크걸을 향해 올가미를 조여 가는 집착은 대중에 익숙했던 염혜란의 모습을 완벽히 지워냈다.
더글로리 염혜란 / 사진=넷플릭스

앞서 염혜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강현남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극 중 염혜란은 가정 폭력으로부터 딸만큼은 보호하고 싶었던 모성애와 학폭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의 조력자로서 든든한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눈물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중년 여성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의 틀을 깼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중년 나이의 여성 배우들은 엄마 역할에 국한돼 단편적인 캐릭터로만 소비돼 왔다.

그러나 염혜란이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을 통해 보여준 엄마의 역할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더 글로리' 속에선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주부가 도청과 잠입까지 점차 능숙해져 가는 조력자의 역할을 보여줬으며, '마스크걸'에선 아들을 잃은 뒤 납치와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염혜란은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며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도깨비'에선 조카 은탁(김고은)의 보험금을 노리는 빌런으로, '동백꽃 필 무렵'에선 동네 최고 고학력자인 홍자영 변호사를 연기했다. 그 외에도 염혜란은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에선 추매옥 여사 역할을 맡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염혜란은 가장 평범한 소시민을 가장 특별하게 연기한다. 있을법한 인물이 저지르는 광기 어린 돌발행동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과연 염혜란이 다른 작품에선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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