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전희숙이 세계랭킹 1위 인나 데리글라조바(러시아)에게 완패를 당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희숙은 25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8강에서 인나 데리글라조바에게 7-15로 패했다.

32강에서 아즈마 리오(일본), 16강에서 천 칭위엔(중국)을 제압했던 전희숙은 '세계 최강' 인나 데리글라조바에게 막히며 4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전희숙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했지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인나 데리글라조바였다. 1라운드 개시 52초 만에 찌르기 동작으로 선취점을 신고했다. 이어 연속 득점을 올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일격을 당한 전희숙은 1라운드 1분을 남기고 만회점을 뽑아내 1-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인나 데리글라조바에게 또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전희숙은 1라운드를 1-4로 뒤진 채 마쳤다.

기세를 탄 인나 데리글라조바는 2라운드에서도 선취점을 뽑아내며 흐름을 이어갔다. 계속된 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획득해 9-1로 격차를 벌렸다.

궁지에 몰린 전희숙은 2라운드 막판 연속 득점을 따내 2라운드 중반 3-9로 추격했다. 하지만 다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2라운드를 4-12로 끝냈다.

승기를 잡은 인나 데리글라조바는 3라운드 초반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4-4로 달아났다. 이후 전희숙에게 3연속 득점을 허용했지만 14-7에서 결승 득점으로 올려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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