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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지난 16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남희석이 MC를 맡은 이후 자체 최고 기록이다.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남희석은 30년 넘게 방송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이다. '좋은 친구들' '미녀들의 수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만큼 순발력과 진행 감각에서는 관록이 묻어난다.
그 관록은 '전국노래자랑'에서 특히 빛나고 있다. 남희석은 자신이 앞에 나서기보다 참가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긴장한 출연자의 말을 기다려주고, 짧은 대화에서도 직업과 가족, 지역에 얽힌 사연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예상치 못한 참가자의 행동에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치며 현장의 웃음을 살린다.
'전국노래자랑'에서 MC의 역할은 자신이 웃기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 참가자가 긴장을 풀고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남희석은 이 기본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는 MC 발탁 당시에도 "내가 아닌 출연자와 시민들이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호흡 역시 강점이다. 전국 각지를 돌며 만나는 출연자들의 말투와 분위기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때로는 직접 무대에 뛰어들어 분위기를 띄운다. 첫 방송부터 흥 넘치는 참가자의 댄스파트너가 돼서 자신의 무릎을 헌납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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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국노래자랑 SNS |
무엇보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을 자신의 색으로 과하게 바꾸지 않았다. 고(故) 송해, 김신영 이후 MC 교체라는 부담 속에서도 프로그램의 기존 문법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편안한 화법과 넉살을 더했다. 장수 프로그램의 MC에게 필요한 것은 파격적인 변화보다 익숙함 속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런 점에서 7.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은 남희석의 '연착륙'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30년 넘게 쌓아온 진행 경험, 출연자를 편하게 만드는 여유, 현장에 맞춰 웃음을 만들어내는 순발력까지. 남희석의 관록이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무대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2178회를 맞은 국내 최장수 공개 음악 프로그램 KBS1 '전국노래자랑'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사람 냄새 나는 예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남희석은 30년 넘게 쌓아온 관록으로 그 무대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며, 이제는 '전국노래자랑'에 없어서는 안 될 진행자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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