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무릎 부상으로 대기록을 놓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재정비 후 다시 정상에 설 것을 다짐했다.

안세영은 28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중국 오픈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열린 대회 여자 단식 한위(중국)와의 준결승 2세트 도중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다. 눈앞의 성적보다는 자신의 부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이었다.

당시 안세영은 사상 최초로 슈퍼 1000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슈퍼 1000 슬램'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허나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안타깝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안세영은 "마무리가 좋진 않았지만, 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좋은 결과도 얻고 올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권할 당시 상황에 대해선 "일단 무릎이 계속 좋지 않다고 느꼈다. 가기 전까진 몸도 너무 좋았고, 일본 오픈까지도 너무 좋았는데 계속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저도 관리를 좀 소홀히 했던 것 같다. 심각하게 될 때까진 가고 싶지 않아서,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생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안세영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무릎 부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는 "검사 결과는 들어봐야 알겠지만, 스스로 느낄 땐 아시안게임처럼 크게 온 것 같지는 않다. 아시안게임때보단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중국 오픈을 치르면서 유독 안세영의 무릎 쪽엔 전보다 많은 테이핑이 보였다. 안세영은 "일본 오픈 마지막에 느낌이 오긴 했었다. 그래도 늘 있었던 통증이어서 참고 할 수 있었지만, 더 무리하면 저에게도 더 안 좋을 것 같았다. 욕심이 있었지만,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상 첫 '슈퍼 1000 슬램'을 눈 앞에서 놓친 안세영은 "몸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당연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다. 무리하게 경기한 부분도 있었고, 욕심을 내다 보니 좀 과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든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을 모두 우승하며 시즌 6승을 챙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세영은 "저는 항상 마음속으로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크게 기복이 없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하지만 부상을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 아쉽기도 하다"고 돌아봤다.

이제 안세영은 한 달 넘짓 남은 세계선수권 대회를 준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안세영이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파리에서 열린다.

그는 "전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에는 승부와 결과에만 집착했는데, 지금은 제 플레이에 집중하게 되서 더 설렌다. 결과는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언제나 선수는 정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저 또한 집중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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