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2026.09.09 12:08:27
기사입력2026.09.09 12:04:20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보여주는 새로운 '스캔들'이다. 조선 후기 금기에 대항하는 이들의 깊어진 서사가 글로벌 시청자를 공략한다.
9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감독 정지우·제작 무비락)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정지우 감독, 손예진, 지창욱, 나나 배우가 참석했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의 클래식한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캔들'은 조선의 금기에 대항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정지우 감독은 '스캔들'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깊은 유대감이 있던 남녀가 마음의 미련이 남아 게임을 시작하게 되고 그 게임에 말려든 새로운 얼굴이 있다. 세 사람의 사이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드러나는데, 예측할 수 없는 속마음이 보이고 상상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1782년 고전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을 재해석했다. 정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조선 후기가 정교하고 세련된 세계였던 것 같아 멋지게 그려보고 싶었다. 조씨부인과 희연이라는 캐릭터 사이가 이전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적이 없었던 이야기다. 그 관계를 생생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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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손예진과 꼭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정 감독은 "이야기 전체를 캐릭터에 얹고, 전체 드라마를 책임지는 힘이 슈퍼히어로 같다. 그 기분을 매번 느꼈던 배우였기에 조씨부인이라는 어려운 역할 꼭 함께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에 대해서도 "다정함이 중요했다. 그래서 다정함의 지창욱과 함께 하고 싶었고, 유머를 한 스푼 더 했다"며 "나나도 썩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캐릭터를 믿게 만드는 나나 배우의 힘에 대해 감탄하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이 금기의 시대에 맞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는 조씨부인 역을 맡았다. 그의 오랜만에 사극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시리즈로 어떻게 길게 풀까라는 호기심이 있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조씨부인이 가지고 있던 매력이 컸다.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돼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고, 인간의 욕망이 금기시된 조선이 배경이라는 점, 오랜만에 사극이라는 것이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에 대해 "정숙한 표정과 말하는 대사, 진짜 조씨부인의 속마음이 다 달랐다. 아주 미묘하고 섬세하게 디자인하지 않으면 캐릭터를 잘 살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한땀 한땀 장인 정신으로 완성을 해야하는 캐릭터였고, 어려웠다. 진짜 마음이 무엇이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숙제처럼 풀어나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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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내기에 뛰어든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 역으로 분했다. 그는 "2026년에 재해석해서 시리즈로 만든다고 했을 때 흥미로웠다. 또 감독님, 손예진, 나나와의 작업도 기대가 됐다. 손예진, 나나 정말 색깔이 다른 두 배우와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경험, 작업이었다"고 얘기했다.
조선 최고의 연애꾼이라는 조원에 대해 "작품을 끝내놓고 보니 과연 이 친구가 최고의 연애꾼이 맞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복합적인 인물이었다. 혼란과 혼돈 그자체였던 것 같다"며 "내기를 받아들인 이유는 사랑, 복수였을 것 같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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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조씨부인과 조원의 내기에 얽혀 삶의 변화를 겪게되는 청상 과부 희연 역을 연기했다. 나나는 "감독님의 팬이기도 했다. 사극 '스캔들'을 어떻게 리메이크할까 궁금했다"며 "희연은 배우 생활하면서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내 안에 깊숙히 가지고 있던 성격의 인물이다. 나의 모습 그대로를 대입해서 잘 표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손예진과 지창욱과 함께 한다는 것은 너무나 영광이었다. 큰 기대감 가지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나나는 희연에 대해 "시대가 정해놓은 운명에 따라야 하는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조원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유년 시절과 비슷하더라. 많이 당황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부모의 그늘에 기대어 의지하고 세상을 무서워하고 사람을 경계하고 살아왔던 성격적인 부분이 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밝아졌지만, 희원이와 닮아있는 어릴 적 성격적인 부분을 좀더 되새겨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인물의 감정을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하고 투명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특히 감독과 배우들은 2003년 개봉한 '스캔들'과 다른 다채로운 감정선과 서사, 세 사람의 관계를 강조했다. 손예진은 "영화라 이미지적인 잔상이 남아있기 하다. 하지만 이번 것은 시리즈라 각자의 서사들이 드러나있다. 2003년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는 보지 못했던 시청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새롭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 서사가 쌓이면서 단선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되고, 내기를 시작하는 계기에 대한 디테일이 많아졌다. 또 조씨부인이 희연을 바라보는 것이 갈수록 묘해져 궁금증이 일어날 것"이라고 차별점으로 꼽았다. 지창욱도 "캐릭터가 너무나 달랐고, 감독님과 얘기를 하며 나만의 조원을 만드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나나도 "부담감을 원동력을 삼아 스스로에게 확신을 줬다. 원작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은 우리의 '스캔들'이 주는 다름을 충분히 비교하고 신선하게 봐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재밌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감독은 수위에 대해서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짧고 굵게 답했다.
'스캔들'은 18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