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2026.09.03 15:11:06
기사입력2026.09.03 15:11:06
[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3년 만에 LG 트윈스로 복귀한 고우석이 오랜만에 잠실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LG 트윈스는 2일 "고우석과 계약 기간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도중 복귀함에 따라 1억 5000만원만 받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3일) 고우석은 잠실 구장에 등장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우석은 "LG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남은 경기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좋은 대우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잘해야 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2023년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후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 리그 구단에서만 뛰면서 전전긍긍했고, 지난달 미네소타에서 마침내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또 다시 방출을 당했다.
이 많은 과정 속에서 LG는 고우석의 복귀를 바래왔다. 차명석 단장이 지난 4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복귀를 타진했다. 다만 당시는 고우석이 빅리그 데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후 고우석은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뒤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지만, 4번의 등판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되고 말았다.
세인트폴에서도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5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끝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택한 뒤 3년 만에 친정팀 LG로 돌아오게 됐다.
고우석은 "DFA가 됐고, 두 번째라서 FA를 생각하고 있었다. 구단에선 마이너리그에 남기를 원한다고 말해주셨고, 3일 동안 충분히 생가을 했다"며 "여러가지를 생각해봤는데, 돌아가서 남은 시간동안 던지는 것이 제게 더 도움되는 쪽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많은 이닝을 던진 뒤 마무리하고 개인 훈련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가족이 가장 컸다. 아무래도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그게 마음에 계속 걸렸다. 그리고 5월부터 LG 구단에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고, 언제 돌아가야 할까 계속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빅리그를 밟은 소감에 대해선 "제가 더 준비가 잘 되어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 이게 기회라는 것을 알았는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 지, 배워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그렇지 못했던 것은 제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야구하는 사람들이 데뷔하는 것조차 대단하다고 생각해 주는데, 제 스스로는 좋았으나 뭔가 자꾸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마음에 쫓겼던 것 같다. 아직 이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3년 이라는 시간 동안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운 모습이었다. 그는 "사실 타자랑 승부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공략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시도를 해보면서 빨리 빨리 적응하는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것에 대한 후회가 있냐는 질문엔 "후회가 없다고하면 거짓말이다. 근데 돌아가고 싶다는 후회가 아니라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있다. 근데 그 후회를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발전해나가면서 좀 더 좋은 스토리로 만들고 싶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고우석은 "많은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겪어왔던 이 모든 순간들이 남은 경기 동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경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