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고윤정 "희수, 스스로 납득시킬 과정 필요 없었죠" [인터뷰]

입력2023년 08월 28일(월) 10:20 최종수정2023년 08월 24일(목) 22:57
무빙 고윤정 인터뷰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스스로 인정한 싱크로율 100%다. 배우 고윤정이 찰떡같은 캐릭터로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배우 고윤정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각본 강풀·연출 박인제)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오디션을 통해 '무빙'에 함께하게 된 고윤정은 "'이런 역할 오디션을 본다'라는 이야기만 듣고 현장에서 대본을 받았다. 어떤 캐릭터고, 어떤 상황, 어떤 시대 이야기라는 걸 그때 알았다. 근데 제가 준비해 가는 건 괜찮은데 즉석에서 리딩하는 건 어려워한다"며 "말투도 입에 안 붙고, 어느 상황인지 잘 모르겠는데 감독님이 게시니까 조급했다. 근데 특이하게도 희수랑 저랑 성격도 비슷하고, 말투도 비슷해서 낯설지 않게, 자연스레 리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결과에 대해선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 애를 쓰고 나오면 기가 빨리는데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 그냥 보여주고 싶은 만큼 편하게 보여준 느낌이었다"며 "희수랑 저랑 성격이 너무 비슷하다 보니까 '나라면 진짜 잘할 텐데' 이런 자신감이 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고윤정은 장희수에 대해 "보통 대본을 읽다 보면 '왜 이런 말을 하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등 저를 납득시켜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근데 희수는 그런 게 없었다.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희수가 저보다 조금 더 성숙하고, 따뜻하고, 다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고윤정은 자신과 장희수의 공통점으로 "말을 좀 툭툭 내뱉듯이 한다. 봉석이(이정하) 같이 살갑고, 따뜻하고, 부끄러움 많은 캐릭터 옆에 있어서 부각돼 보이는 것도 있다. 낯간지러운 말을 잘 못하고, 감정표현에 무딘 편이다. 그런 모습들이 저랑 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빙 고윤정 인터뷰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고윤정이 연기한 장희수는 장주원(류승룡)의 하나뿐인 딸이다. 동시에 상처가 순식간에 치유되는 초재생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초능력 캐릭터를 맡은 고윤정은 "저와 저희 아빠(장주원, 배우 류승룡)는 CG팀에서 하는 게 가장 많았다. 저희 부녀는 와이어나 특수장치 없이 맨몸으로 뛰어드는 씬들이 많았다"며 "근데 이 친구가 다치지 않는 것이지, 고통을 안 느끼진 않는다. 반 정도 느낀다는 설정값이라서 일반인과 초능력자 사이 중간을 찾아서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극 중 장희수의 과거사가 드러나며 처절한 몸싸움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장희수는 이전에 재학하던 고등학교에서 17대 1로 몸싸움을 벌인 뒤 퇴학 당해 정원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전설의 17대 1장면에 대해 고윤정은 "원작에선 비가 오는 설정이었다. 학교 뒤뜰에서 빗물에 흙이 씻겨져 내려가면 상처도 없어졌다는 설정이어서 살수차를 불렀다. 근데 날씨에 맞춰 촬영 날짜를 잡기 어렵다고 하시더라"며 "상처가 도드라지거나, 적나라하게 보이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진흙탕 싸움을 생각하셨다고 들었다. 그게 조금 더 처절해 보이고, 여자애들 싸움이다 보니 큰 액션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하셨다더라"고 이야기했다.

고윤정은 "촬영한 달이 10월이었는데, 바람이 계속 불었다. 근데 진흙이 마르니까 자꾸 하얗게 됐다. 그러면 컷과 컷이 맞지 않아서 물을 뿌리면서 촬영했다. 저를 포함해 같이 촬영한 보조 출연자분들도 감기에 걸렸다"며 "게다가 고운 진흙이 아니라 운동장 바닥에 물을 뿌려놓은 진흙인데 다들 교복 치마를 입고 있어서 맨다리가 많이 까졌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초재생 능력자인 캐릭터 설정상 고윤정 본인의 몸에도 상처가 없어야 했다. 이에 대해 고윤정은 "17대 1 장면을 찍고 난 다음에 웬만한 건 다 커버 메이크업을 했다. 제가 원래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데 봉석이한테 체육복을 주는 장면에서 CG로 없애야 했다. CG가 비싸지 않냐.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을 뜯는 버릇도 고치게 됐다. 귀 뚫은 것도 없앴다. 제가 돈이 많이 드는 캐릭터를 했구나 싶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무빙 고윤정 인터뷰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와 함께 고윤정은 극 중 아빠 장주원 역의 선배 배우 류승룡을 언급하며 '저희 아빠'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선배께 직접 '아빠'라고 하진 않았다.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감독님이나 정원고 친구들이나 스태프분들에겐 '저희 아빠 언제 와요'하면서 '아빠'라는 호칭을 썼다"며 "선배가 '7번방의 선물'부터 워낙 딸 바보로 유명하시지 않냐. 제가 민폐만 안 끼치면 딸 바보가 될 수 있게끔, 사랑스러운 딸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윤정은 극 중 봉석이와 희수의 러브라인에 대해 "저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사랑도 어느 정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이기도 하고, 우정이기도 하고, 의리이기도 하다. 근데 사랑에 너무 치우치면 느끼할 것 같았다"며 "어차피 부모님들의 사랑이야기가 나오니까, 저희는 사랑인지, 베프인지 애매한 모습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빙'은 첫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팬들의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동명의 원작이 큰 사랑을 받은 탓에 이를 드라마화하는 배우 입장에선 부담도 컸을 터다. 이에 대해 고윤정은 "원래는 원작을 안 봤는데 강풀 작가님이 사인된 만화책 전편을 주시면서 '똑같이 하려고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참고하듯이 '이런 구성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는구나'라는 식으로 가볍고, 재밌게 봤다. 제가 풋풋한 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고윤정은 향후 '무빙'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일단 안 나온 캐릭터가 너무 많다. 그 말은 안 나온 배우들도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스케일이 점점 커지고, 공간 활용도도 더 넓어지고, 액션도 화려해질 것이다. 누가 어디서 싸울지 궁금해지고, 어떤 캐릭터가 어디서 넘어오는지 등등 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빙 고윤정 인터뷰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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