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SBS 프로그램이 출연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집사부일체2'부터 라디오 '컬투쇼', 교양프로그램 '동물농장'까지 출연자 이슈가 터지자 급히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지난 20일 '동물농장'에 출연 중인 반려견 훈련사 이찬종이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단 사실이 밝혀졌다.

당초 이찬종이 아닌 또 다른 유명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강형욱은 오히려 자신의 사진을 모자이크해 만들어진 가짜뉴스에 분노를 드러냈다.

사건의 당사자는 이찬종이었다. 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강형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강제추행 혐의로 인한 형사고소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반려동물 센터장과 여성 A씨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피해자들로부터 진정이 제기되어 징계받은 후 갑자기 이와 같은 무고행위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A 씨에 대한 어떤 신체접촉과 성추행 행위도 전혀 없었음을 주장했다.

강하게 반박한 이찬종이었지만,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단 소식은 큰 파장을 낳았다. 무엇보다 이찬종은 '동물농장' 자문가로 출연해 반려견들과 깊은 교감, 행동교정 코칭 등 보여줬다. 고정출연은 아니었으나 수차례 전문가로 등장하며 대표 반려견 훈련사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불똥을 맞은 '동물농장' 측은 "지난 회차 방송분 중 이찬종 소장의 출연분은 편집본으로 VOD, 재방송 서비스될 예정"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추후 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SBS는 '동물농장'에 앞서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도 논란을 빚은 출연자의 방송분을 비공개 처리한 바 있다.

지난 17일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배우 이제훈, 표예진이 출연했다. 당시 스페셜 DJ 이경실은 두 사람과 드라마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이제훈의 극 중 상의탈의 스틸컷에 주목했다.

이경실은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이 파였다. 가슴과 가슴 사이에 물을 흘려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새로운 정수기"라고 말했다. 방송이 끝나자 누리꾼들은 이경실을 향해 '이제훈을 성희롱 했다'고 지적했다. 이경실에겐 넘치는 팬심을 주체 못 한 '개그'일 수 있다. 그러나 '성'을 소재로 한 웃음의 잣대가 엄격한 요즘이다. 시대착오적 개그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경찰 고발까지 당한 이경실이다. 한 연세대 재학생은 이경실을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행정안전부 문서24를 통해 수사를 요청했다.

'컬투쇼' 측 역시 이경실의 출연분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비공개 처리, 공식 유튜브채널 'SBS Radio'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했다.

시즌2를 시작한 '집사부일체'도 유튜버 주언규(구 신사임당)이 유튜브 영상 불법 복제를 인정하자 출연분을 삭제 조치했다.

주언규는 지난 12일 '집사부일체2' 사부로 출연해 100억대 자산가가 되기까지의 스토리, 비결 등을 소개했다. 흥미를 끄는 주제는 자체 최고 2.5%(이하 닐슨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을 견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15일 과학 유튜버 리뷰엉이가 유튜버 우주고양이김춘삼이 자신의 콘텐츠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 우주고양이김춘삼은 초창기 주언규의 도움을 받고 유튜브를 시작한 사람이었다. 주언규는 최근 그의 유튜브 노하우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을 찍은 바 있다.

주언규는 논란이 빚어지자 "김춘삼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도 자숙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리뷰엉이는 2차 폭로를 예고하며 분노했다.

논란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한 '집사부일체2'도 주언규의 출연분이었던 7회 다시보기 영상과 유튜브 영상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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