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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베이징 메인 미디어 센터를 걷고 있다. / 사진=Gettyimages 제공 |
하지만 이전의 대회들과는 달리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많은 잡음이 들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은 물론,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행한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뒤따르고 있다. 개막을 목전에 앞둔 현재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괴롭히는 문제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코로나19·오미크론의 확산…직관 제한 및 취재진·선수단 불참 이끌어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외국인은 물론 중국인을 포함한 일반 대중의 직관(직접 관람)이 불가능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관객의 올림픽 관람 불가 결정을 내리며 티켓 판매 대상을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제한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달 28일 중국에선 하루에만 200명의 코로나19·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다.
조직위원회는 결국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오미크론 확산으로 '특정 그룹' 사람들에게만 표를 나눠주고 일반인에게는 표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티켓을 어떻게 나눠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게다가 28일 베이징 코로나19 방역통제센터는 전날 하루 베이징에서 신규 확진자 8명, 무증상 감염자가 1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감염자 대부분은 집단 감염이 가장 심각한 펑타이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베이징시 누적 감염자 수는 89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 코로나19·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자 해외 주요 방송사는 현장 취재를 취소했다. 미국 방송사 NBC 그렉 휴즈 부사장은 20일(한국시각) 미국매체 USA투데이를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계진이 모두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의 방송 스튜디오에서 올림픽을 중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오미크론의 확산은 세계 최고 아이스하키리그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들의 불참도 유도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했던 NHL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NHL 노사는 2020년 7월 새로운 노사단체협약(CBA)을 맺으며 베이징동계올림픽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코로나19·오미크론 사태가 악화돼 정규리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결국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세계 최고 실력을 가진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불참은 이번 대회 흥행에 큰 차질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美 포함 서방 국가들의 연이은 외교적 보이콧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또 하나의 뜨거운 화제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연이은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는 파견하되 개회식, 폐회식 등의 공식 행사에 정부나 정치권 고위급 인사로 꾸려진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주최국에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최근 신장 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게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강제 수용소와 재교육 시설을 운영,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문제로 전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6일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중국은 즉각 날선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덴마크 등도 보이콧 동참을 선언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로 했다. 정부 대표단과는 별도로 박병석 국회의장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초청으로 2월 3일부터 6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하고 한국 선수단도 격려할 예정이다.
개막 전부터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번 대회다.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이라는 올림픽 정신처럼 부디 이번 대회가 전세계에 평화와 기쁨, 환희만을 주기를 바래본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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