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김민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김민주는 1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이글 1개,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김민주는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박현경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또한 이번에 김민주가 친 8언더파 64타는 지난 2018년 우승자 배선우가 3라운드에서 친 코스 레코드와 동타다.

김민주는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렸지만, 최근 치른 6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 10에 들지 못하며 부진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시즌 2승을 정조준했다.

이날 1번 홀에서 출발한 김민주는 시작부터 이글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3번 홀과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김민주의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후반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김민주는 13번과 15번,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보기 없이 8언더파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민주는 "오늘은 샷 감각이 그렇게 날카롭지는 않았다. 버디를 많이 만들 만큼 샷이 좋지는 않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퍼트가 샷보다 더 잘 해결해 준 날이 많았다. 오늘도 퍼트가 특히 잘 된 날이었고 중장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가면서 버디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공도 내가 생각한 대로 잘 굴러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작부터 이글을 기록한 김민주는 "셋업 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편하게 쳤는데 공이 핀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결과도 좋았다. 첫 홀부터 두 타를 줄이면서 나머지 홀을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부진에 대해선 "내 플레이의 강점은 아이언 샷인데, 최근에는 아이언 샷에서 찬스가 부족했다. 쉽게 버디, 파를 만드는 경기보다는, 어렵게 버디를 만들고 겨우 파를 하는 경기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컸고 힘들었다. 그래도 이 시간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36홀이 남아 있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 좋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남은 이틀도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현경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인 박현경은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2위를 마크했다. 선두 김민주와는 3타 차다.

단독 3위엔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박민지가 이름을 올렸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고지우도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9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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