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킬링시저' 창작진이 시대적 상황과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13일 오후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연극 '킬링시저'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가 김정, 작가 오세혁을 비롯해 김준원·손호준(시저 役), 양지원(카시우스/안토니우스 役), 유승호(브루터스 役)가 참석했다.

혼돈의 글로벌 사회, 조기 대선을 앞둔 한국 정세 등 세상이 어지러운 상황 속 공교롭게도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킬링시저'가 막을 올렸다. 김정 연출은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 생각한 것 아니다"라면서 "강렬한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공교롭게도 맞물리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통한 메시지에 대해 "연출로서 작품의 주제의식은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 앞으로 나아가는, 의지를 지키는 인간의 저항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더라. 한 인간이 어디까지 의지를 관철할 수 있을까. 목숨을 내놓더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시체 위에 세워졌다'는 것은 권력이 아닌 모든 저항 시민의 의지가 우리가 사는 나라에 바탕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 제일 바닥에는 있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보잘것없는 밑바닥에 집중해주길 바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세혁 작가는 "'아무도 매장되지 않은 들판이란 없다'란 시를 생각했다. 거대한 성이 있더라도 그 아래엔 역사 속 잊혀지고 사라진 수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권력을 떠올릴 때 그 힘은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 국민이 힘을 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힘을 이어받은 자가 어떻게 힘을 받았는지는 잊고 그저 권력을 유지하려고 욕심 낼 때 어떤 일이 벌어지나,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이 생기는가, 그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의로 나섰을 때 미약함이 어떤 물결로 퍼져나갈까 생각하며 각색했다"라고 말했다.

연극 '킬링시저'(제작: 토브씨어터컴퍼니)는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원작으로 한다. 공화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벌어진 시저 암살이 결국 또 다른 독재자를 탄생시킨 아이러니를 현대극으로 재창작한 작품.

지난 10일(토) 막을 올리고 7월 20일(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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