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아이돌 월드투어까지…갤럭시코퍼레이션의 공격적 청사진, 실현가능성은 의문 [ST현장 종합]

최종수정2026.08.21 19:33:59
기사입력2026.08.21 18:23:35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갤럭시 로봇파크'를 정식 개관하며 공격적 청사진을 공개했다. 21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로봇 복합문화공간 '갤럭시 로봇파크(Galaxy Robot Park)'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핵심 공간인 '로봇 아레나'에서 K팝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로봇 군무 공연이 펼쳐졌다. '외로움의 별'에 홀로 남겨진 로봇 '스텔라'가 다른 로봇 친구들의 퍼포먼스를 보며 용기를 되찾는 여정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로봇들은 최예나의 '캐치캐치', 빅뱅의 '뱅뱅뱅',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 등 K팝 음악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인간 퍼포머와 함께 태권도 동작을 맞추기도 했다. 퍼포먼스 후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의 프리젠테이션이 이어졌다. 이날 최 대표는 "작년 12월에 한국 최초로 지드래곤 콘서트 애프터 파티에서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이 어떻게 오늘 본 공연까지 성장했는지 성장과정과 현재진행형을 공유하겠다"면서 "1대로 시작해서 동시에 12대까지 단 한 명이 조종한다. 30대, 50대, 100대까지 학습하는 능력을 가졌고, 스스로 대형을 만들고 간격을 만들어서 본인들이 춤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1> 이어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먼저 올해 말 안에 두바이에서 두 번째 아레나 공간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법인을 이미 설립했으며 부르즈 칼리파 몰 안에서 시작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로봇 아이돌을 론칭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내년 하반기에는 로봇 아이돌들이 전세계 로봇 투어를 다닐 거다. 지드래곤과 태민의 월드투어가 끝나는 시점에 갤럭시 로봇들이 월드투어를 다닐 거다. 전세계에 200개국이 있지만 K팝 월드투어는 35개국에서 한정된다. 100개국까지 확장해야 하는데 인간은 한계가 있지만 로봇은 동시에 공연할 수 있고 위험한 것도 할 수 있고 돈이 되지 않는 곳에도 갈 수 있다. 내년 하반기에 증명해드리겠다"고 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독자적으로 정의한 로봇 운영체제(OS) '소울웨어' 출시도 예고됐다. 최 대표는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저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든 로봇 하드웨어 기반의 캐릭터 IP가 입혀진 로봇이 등장할 거다. 휴머노이드 형태가 아니라 캐릭터 형태로 나올 거다. 핸드폰이랑 같다. 핸드폰을 사도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어플을 다운받지 않나. 나만의 핸드폰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돕게 하는 게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인 것처럼 로봇도 그렇게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미국 진출 계획도 밝혔다. 그는 "9월 21일이 세계 평화의 날이다. 세계 각국의 대통령들이 뉴욕에 모이는데 그때 저희가 맨하탄에서 새로운 로봇을 공개한다. 제 얼굴 로봇을 공개하고 저희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리고 17대의 로봇과 함께 저희가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3호점, 4호점은 미국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획만 놓고 보면 상당히 공격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청사진을 실제 사업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사업적 기반이 현재 어느 정도 마련돼 있느냐는 점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로봇 사업을 바라볼 때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연구개발 역량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스스로를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한 피지컬 AI 엔터테크 기업'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재무제표상 연구개발 활동을 보면 이 둘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경상연구개발비(R&D)는 약 240만 원이었다. 2024년 역시 같은 금액이다. 매출 대비 0.0008% 수준이다. 피지컬 AI 로봇 역시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생산하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회사 관계자는 "제작이 아닌 구매"라며 스타 IP를 활용한 비지니스 차원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연구개발 투자와 로봇 사업의 실질적인 기술 기반을 고려하면, 회사가 제시한 사업 계획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자체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봇 아이돌과 월드 투어, 독자적인 로봇 OS까지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지 향후 사업 성과와 함께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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