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경남FC가 창원에서 막판 투혼 속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경남은 13일 오후 6시30분 펼쳐진 2021 하나원큐 K리그2 16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제 실점 후 경기 막판 윤주태가 데뷔골을 뽑아내며 동점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최근 경남은 선발 라인업에 계속해서 새로운 자원들을 더한 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최전방에 김소웅과 김범진을 포진시켰다. 이번 선발에서 가장 눈여겨볼 곳은 오른쪽 수비였다.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채광훈이 계속해서 오른쪽을 담당했던 김주환 대신 오른쪽 수비를 맡았다. 중원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우혁이 장혁진과 짝을 이루게 됐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창원축구센터에선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묵념 행사가 실시됐다. 더불어, 고인의 등번호였던 6번을 기려 경기 시작 6분간 응원을 자제하며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전반전 경남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을 펼쳤다. 빠른 발을 가진 김범진과 김소웅을 필두로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김천의 빌드업을 저지했다. 김천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쉽게 빼내지 못하며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방으로 보낸 공이 계속해서 경남의 중원에 걸리며 경남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전은 이러한 흐름이 내내 유지된 채로 끝났다. 경남은 긴 패스를 위주로 빠른 선수들로 김천의 뒷공간을 정조준했지만, 완벽한 찬스는 많지 않았다. 더불어 김천의 공격을 잘 억제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내주지도 않았다. 양 팀은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며 결정적인 장면 없이 전반을 끝냈다.

전반전 경남은 중앙에서 버티며 공을 지켜주는 플레이가 부족한 면을 나타냈다. 설기현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보강하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소웅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했다.

변화를 시도하며 곧바로 득점을 정조준한 경남이었지만, 후반 초반 예상치 않은 변수를 맞았다. 후반 11분, 공격수 김범진이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을 해 경고를 받았고, 이로 인해 경고 누적이 되며 퇴장까지 당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경남은 퇴장을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경남은 처음으로 10명인 채로 경기를 펼쳤다. 공격이 빠진 자리를 채우고 지속적인 공격을 위해 경남은 후반 16분, 미드필더 이우혁을 빼고 공격수 에르난데스를 피치 위에 내보냈다.

양 팀은 계속해서 치열하게 공수를 주고받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남은 퇴장 이후에도 계속해서 강한 공격을 유지했다. 후반 31분에는 윌리안을 빼고 황일수를 투입하며 경기 막판 총공세를 퍼부었다.

황일수까지 투입해 경기 막판 공격에 치중한 경남이지만,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은 극복할 수 없는 상태였다. 후반 39분, 김천이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반대편에 있던 허용준이 수비를 따돌리며 슈팅해 골문을 갈랐다.

경남은 후반 43분 다시 공격을 시도해 결국 동점을 이뤄냈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광선이 가운데에 있던 윤주태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찔러줬고, 윤주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골을 터뜨렸다. 윤주태의 경남FC에서의 데뷔골이자 이번 시즌 첫 골을 달성했다.

흐름을 타고 역전까지 정조준한 경남이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후반 45분, 순간적으로 수비벽이 헐거워졌고, 그 틈을 김천의 정재희가 완벽하게 파고들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며 홈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상위권 도약의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경남은 잠깐의 숨 고르기 이후 다시 도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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