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부모의 사기 혐의로 인한 논란에 함께 반성하겠다고 밝혔던 가수 산체스가 근황을 공개했다. 여기에 동생 마이크로닷의 음반 작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연예계 복귀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였다.

산체스는 3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어머님 접견 갔다가 빵 가게 들려서 이것저것. 기쁜 마음에 셀카 한 장"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하며 일상을 공유했다.

다음날인 4일에도 산체스는 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매주 아버님, 어머님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라며 "오늘은 아빠 접견 갔다가 동생 녹음을 받을 계획이다. 노래를 시키려는 나의 작은 그림"이라고 전했다. 산체스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닷의 근황도 전해진 것.

앞서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의 부모는 지난 1990년~1998년 충북 제천에서 친척과 이웃들에게 약 4억 원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지난 4월 사기, 배임 등 혐의를 받는 부친 신 씨와 모친 김 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부모의 실형이 확정되자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세는 사과에 나섰다. 산체스는 "부모님의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부모님의 잘못을 자식으로서 반성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부족한 저 자신이 모습을 항상 되새기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 역시 "처음 기사가 보도됐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면서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며 부모님의 반성 또한 자식인 제가 가져야 할 반성이기도 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과가 말뿐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형제와 합의하지 못했다는 피해자들은 "원금도 안되는 돈을 주며 합의하자고 하더라. 못하겠다고 하니 마이크로닷이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면 연락하겠다'며 성질을 확 내면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해자의 가족인 마이크로닷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조롱'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 역시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 피해자는 "법원 최종선고 판결 당시, '사과할 마음이 없냐'고 했더니 마이크로닷 어머니가 째려보면서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면서 화를 냈다'"고 덧붙였다.

결국 형제의 사과는 '뒤늦은 사과'와 함께 '거짓 사과'라는 지적까지 받게 됐다. 이들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형제의 연예계 복귀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산체스는 '반성'을 말한 지 4개월 만에 복귀를 겨냥한 듯한 근황을 전해 파장이 예상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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