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화려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전망이다.

3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가 노우성과 배우 오창석, 온주완, 테이, 최우리, 김지현, 박정아, 마이클 리, 이경수, 정의제, 한상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91년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며 시대의 걸작 반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원작 드라마의 서사를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을 배경으로 한 '여명의 눈동자'는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아픈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 초연 강점과 강렬함 끌어올렸다

이날 연출가 노우성은 "초연에서의 관객과 소통했던 강점을 이번 세종문화회관에서 잘 녹여내기 위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의 말에 따르면 노우성은 이번 작품 내에서 감정선과 노래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이어 노우성 연출가는 "꼭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었다. 일본이 지배했던 식민지들은 다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내전이 발발했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 비극은 있어선 안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념적 갈등이 현재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 더 방대해진 스토리와 새로운 얼굴들
먼저 중국 남경 부대의 정신대(위안부)로 끌려가 대치와 하림을 만나 질곡의 세월을 보내는 윤여옥 역으로는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가 열연하며, 일본군으로 징용된 남경 부대에서 여옥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버마 전투에 끌려가게 되면서 여옥과 헤어지는 최대치 역에는 테이와 온주완, 오창석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 초연과 달리 대치 역을 맡은 세 배우가 이번 역할이 처음이라는 점 역시 이목을 끌었다. 뮤지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오창석은 "테이와 온주완의 무대를 많이 봤다. 또 대본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온주완은 "드라마 인물과 다르게 연기하고 싶었다. 만약 온주완이 당시 맡았다면 표현이 달라졌을 것 같았다. 나만의 색깔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테이, 오창석과 다른 색이 나오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테이는 "두 배우에게 배울 점이 많아 참고를 했다. 일부 관객들은 대치를 이해하지 못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중하고 확실한 선택을 한 인물이다. 그런 지점을 걷고 싶었다. 고독한 그 길을 열심히 걸어서 지금 고독하다"고 덧붙였다.

동경제대 의학부 출신의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여옥을 만나 그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는 장하림 역에는 마이클리와 이경수가, 대치와 학도병으로 함께 징병되어 끝까지 함께하며 우정을 지키는 권동진 역에는 정의제와 한상혁(빅스 혁)이 출연한다.

이 외에도 최두일 역의 조태일, 윤홍철 역의 김진태, 조남희, 동진 모 역의 임선애, 유보영, 김기문 역의 이기동까지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여명의 눈동자'의 감동을 생생히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실력파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 '여명의 눈동자'가 지난한 삶 속 세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역사를 관통하는 방대한 스토리를 어떻게 담아낼지 관객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는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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