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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 / 사진=팽현준 기자 |
YB(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스캇 할로웰(기타))의 10번째 정규앨범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 발매 쇼케이스가 11일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됐다.
YB의 정규앨범은 지난 2013년 공개된 '릴 임펄스(Reel Impulse)' 이후 6년 만이다.
허준은 "모든 앨범을 내려고 하는 아티스트는 다 부담감이 있을 거다. 10집이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면서 "YB 모토가 솔직하자.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서 그런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앨범을 냈다. 믹싱하면서 '조금만 더 새로운 곡 해볼까' 이런 마인드가 계속 진행되면서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YB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도현은 작업을 위해 산에 들어가기까지 했다고. 윤도현은 "창작은 고통과 기쁨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힘들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그 어떤 기쁨보다 크다. 산에 들어가서 곡 쓸 때 한 일주일 간은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혼자 동떨어진 것도 처음이고 산이 정말 무섭더라. 밤에 빛도 없고 제가 해먹어야 되고 치워야되고 음악해야 되고 바쁘더라. 일주일간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지나니까 익숙해지면서 창작에 대한 기쁨과 카타르시스가 있더라. 일상의 룰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 재미도 붙고 기뻤다"고 털어놨다.
또 허준은 "예전에는 앨범을 낼 때 콘셉트를 정해놓고 작업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것 없이 최대한 나오는 대로 했다. 좀 더 우리의 색깔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다. YB가 지켜야 하는 것과 진화해야 하는 것들이 공존하는 작업이었다. 실험적인 것들을 납득하는 선에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YB는 지키고 싶은 것과 진화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허준은 "저희가 해왔던 다른 분들에게 힘이 되는, 희망을 얘기하는 그런 음악을 계속 만드는 것이 지키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진화해야 하는 것들은 사실은 가만히 있으면 물살에 쓸려서 뒤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뭔가를 해야지 그 자리나 조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진화하지 않으면 흘러가버릴 것 같다는 저희의 불안감일 수도 있다. 요즘 음악을 많이 듣는데 그런 것들도 당연히 많이 녹아들게 되고 그런 면이 저희가 진화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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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 / 사진=팽현준 기자 |
'트와일라잇 스테이트'에는 다채로운 장르의 13트랙이 담겼다. 그 중 타이틀곡은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총 3곡이다.
우선 첫 번째 타이틀곡인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는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밴드 슈퍼올가니즘 소울의 어설픈 한국말 내레이션 피처링이 더해져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YB의 '진화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이번 새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트랙에 실린 '생일'은 이응준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곡 전반부에 시를 낭송하는 윤도현의 목소리, 그가 새벽에 제주도에서 직접 녹음한 자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녹아있는 곡이다.
마지막 타이틀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의 경우 YB의 히트곡 '나는 나비’를 작사, 작곡한 박태희의 곡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윤도현은 "타이틀곡 정하는 게 어려운 일이더라. 마음 같아선 전곡을 타이틀로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라면서 "가장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곡 '딴짓거리', 그리고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운 맑은 느낌이라 선택했다. '생일'은 YB가 지켜와야 할 것들의 연장선에서 위로를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쓴 곡이라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도현은 "타이틀은 전면에 내세운 거긴 하지만 저희가 한두 달 활동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몇 년 동안 이 앨범으로 활동할 거니 모든 곡들이 새롭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B는 이번 앨범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비극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윤도현은 "저희가 그동안 줄곧 해왔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지금 이 앨범보다는 큰 이야기들, 사회적인 이슈, 범국민적인 가사, 월드컵 이미지도 있지 않나. 근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그런 것보다는 작고 소소한 개인적인 감정들을 다룬 가사들이 주를 이루게 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너무너무 사회도 광기 있게 흘러가는 것 같고 저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뭘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섣불리 큰 상황을 말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을 소소하게 이끌어내면서 음악에 매칭시켰다. 저희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가사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YB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앨범 활동 열심히 할 예정이다. 11월 30일, 12월 1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아이마켓 홀에서 단독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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