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 리더들과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29일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종영간담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권영찬 CP, 최정남 PD를 비롯해 여덟 크루들의 리더들 리정(YGX), 가비(라치카), 효진초이(원트), 노제(웨이비), 리헤이(코카N버터), 모니카(프라우드먼), 허니제이(홀리뱅), 아이키(훅)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댄스 크루 여덟 팀(훅, 라치카, 홀리뱅,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웨이비, 원트, YGX)이 출연해 최고의 글로벌 K-댄스 크루가 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크루간의 배틀을 펼친 프로그램으로, 'K-댄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우파'는 스트릿 댄스 문화를 알린 것과 더불어 댄서 크루의 팬덤 현상을 만들어내며 '댄스 열풍'을 불게 만들었다. 권영찬 CP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이 출연해 주셨고, 제작진이 만든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좋은 그림, 멋진 그림 만들기 위해서 밤을 꼬박 새서 하는 모습을 보고 K-댄스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에게도 이 포맷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를 잘 소개해드린 것 같아서 프로그램이 끝났음에도 전국 투어 매진으로 이어졌고, 여기 계신 댄서분들이 스우파 감사하다고 얘기 많이 해주시는데 제작진들도 댄서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 ◆"예상 못 했다"…'스우파' 리더 8인이 실감하는 인기 가비는 "시작 전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고 잘 될 줄은 몰랐다. 근데 첫 촬영에서 약자 지목 배틀을 하고 나서 너무 재밌었다. 저희끼리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과 관심을 주실 줄은 몰라서 영광이다. 최근에 콘서트가 1분 만에 매진이 됐는데 그걸 보면서 우리가 굉장히 관심의 한가운데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리헤이는 "댄서 프로그램이 론칭되는 것 자체로 놀랍기도 했고, 저희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까' 하는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다. 제가 이렇게 이슈가 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허니제이는 "처음에 PD님이 팬덤 얘기를 하셨다. '아이돌도 아니고 댄서들에게 팬덤이 생기는 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던 건 사실이다. 우리가 재밌게 하고 즐기면서 좋은 추억을 쌓아보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가면 갈수록 열풍이 불더라"라며 "또 너무 많이 좋아해 주시니까 어느 순간 책임감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많은 멋있는 댄서들이 있는데 그 댄서들 중에서도 우리에게 관심이 오는 게 다른 댄서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후반부에 오히려 더 집중해서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무탈하게 끝날 수 있어서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키는 "저도 사실 처음에 PD님을 뵙고 '스우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제자들과 나오는 이유가 컸다. '잘할 수 있을까?'보다 '잘 못하면 어떻게 보여질까?'가 두려웠다. 제자들이 아직 어리고 상처받을 수 있는 나이기 때문에 걱정을 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우파'가 잘 된 이유 중 하나가 실력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밌는 캐릭터와 성격 등을 명확히 보여주시더라. 춤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성격이 묻어난 밈이 탄생을 했다. 대중분들의 일상에도 파고들어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게 저희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2> 리정은 "이 정도로 대박이 날 거라고 예상을 못 했는데 예고편을 보고 왔다. 프로그램의 구성과 멋진 출연진분들이 인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효진초이는 "촬영을 시작할 때는 무작정 달려왔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대박이 날 줄은 몰랐다. 예고편을 보고 촬영한 저조차도 기대가 되더라"라고 했고, 노제는 "'비연예인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본방송을 보고 대중들이 시원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인기가 실감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니카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처음에는 저도 다른 댄서들과 똑같이 댄서들이 화제를 불러일으킬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며 "최근에 어떤 분이 '스우파' 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왔을 때 패자의 모습이 불쌍하지 않고 아름답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것에 공감이 됐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응원해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3> ◆조연에서 주연으로…댄서의 인식 변화 '스우파' 리더들은 방송 이후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가비는 "댄서는 무대에서 가수를 빛내주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셨는데 '스우파'에서 댄서들의 매력이 많이 비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또 리더들끼리 예능을 나가는데 그 자체가 너무 이상하고 꿈 같다. 그런 것들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리헤이는 "학생들 같은 경우도 춤을 추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가 연락을 드리고 얘기를 해도 썩 반기지 않으셨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번에 설명이 됐다고 하더라. '스우파'를 계기로 부모님들이 이해를 해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프로그램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키 또한 "'스우파'는 댄서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방향성이 된 것 같다. '스우파'를 통해 가능성을 열어준만큼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도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니제이는 "일반적으로 여성 댄서라고 하면 가벼운 뉘앙스가 있었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자들의 리더십, 열정, 의리, 우정을 보여드리면서 인식이 조금 더 진정성 있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노제는 프로그램 후의 변화에 대해 "팬분들이 많아졌다. 댄서들에게 팬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서포트도 해주시고, 저희가 뭔가를 할 때 기사화가 된다거나 파장이 일고 있어서 그걸 보면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며 "많은 분들이 주목하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고, '스우파'를 하면서 제가 얻고 싶었던 게 제 존재 자체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이룬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니카는 "방송 후에 꿈이 커졌다. 제가 현실적인 성격이다. 케이데이가 ''스우파' 나오기 전에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이 있었는데 '스우파' 후에 옛날에 봤던 선생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좋다'고 하더라. 저에게 다시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다. 그게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4> ◆'스우파' 이어 '스맨파' 온다 또한 이날 가비 등은 주변 댄서들의 반응을 전하며 "다음 시즌을 노리는 댄서들도 많다. '스우파' 시즌 10까지 나와서 한국에 있는 댄서들이 많은 사랑과 조명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모니카 또한 "'스우파'를 통해 댄서들이 어떠한 과정을 겪어서 무대 위에 올라가고, 승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스우파'가 일으킨 효과는 이제 시작이다. 이 효과가 여덟 크루뿐만 아니라 다른 댄서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스우파'는 시작점이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니카의 말처럼 '스우파'는 종영했지만, 또 다른 의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먼저 Mnet은 '스우파'의 인기에 힘입어 '스우파 갈라 토크쇼'를 내놓는다. 권영찬 CP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유튜브를 통해서 뒷 이야기를 많이 찾아보시더라. 시청자들이 궁금하셨던, 또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이야기를 토크쇼를 통해서 들려드리려고 한다. 여덟 크루가 한 자리에 모여서 토크도 하고, '스우파'에서 보여지 못했던 춤도 보여드릴 거다. 페스티벌 느낌의 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트릿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에 대해서는 "전국의 10대 여고생 크루들을 뽑는 프로그램인데, 여덟 크루 리더들이 크루원들과 심사위원으로 함께한다. 이들이 출연자가 아닌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평가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것 같고, 10대 참가자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과 만나서 성장하는 모습이 재미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스우파'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타 방송사에서 유사 방송을 만든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어찌 됐든 댄스 프로그램이 많이 생긴다는 게 댄스 씬에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시즌2로 오리지널리티의 힘을 보여줄 생각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로 생각이 많이 열려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 댄서들과는 또 다른 남성 댄서들의 춤, 또 다른 드라마와 이야기를 많이 고민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