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과 다른 마음 죄스러워"…'독립운동가 후손' 곽민선 솔직 고백 [ST이슈]

최종수정2026.08.14 16:31:23
기사입력2026.08.14 16:29:24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곽민선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먹먹한 심경을 털어놨다. 곽민선은 14일 SNS에 "최근 한 방송에서 누군가의 후손이 증조부를 자랑스러워 했다는데, 비통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크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독립유공자 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내 증조부는 전 재산을 군자금에 쓰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되셨다"며 "이후 남은 가족들도 재산을 몰수당하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으로 인해 가족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곽민선은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가난해 아버지에게 짐 같은 존재로 남으신 건지 잠시라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녀와는 다른 마음이었던 내가 죄스러워 한참 눈물이 난 것"이라며 "아버지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두 딸에게 최선을 다하셨고, 우린 운 좋게도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자라났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러나 오늘날 누리는 이 삶 역시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안다. 광복절을 앞두고 여느 때와는 다른 슬픔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특히 잘못된 부끄러움을 지녔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싶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곽민선의 증조부 곽병도는 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자다. 1919년부터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 독립운동 군자금을 모집했다. 1968년 별세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으며, 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1> 곽민선의 글은 최근 불거진 하영의 '친일 집안' 논란과 맞물리며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영은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논란 닷새째인 현재까지도 관련 여파가 이어지며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된 인물과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이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둘러싼 비교까지 이어지고 있다. 독립운동에 삶을 바친 이들의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대중의 분노도 커졌다. 반면 하영은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 "본가에 냉장고만 5대" 등의 발언으로 가족의 배경과 경제력을 언급, 양측의 대비를 더욱 부각시켰다. 결국 독립운동가 후손 연예인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반사 효과가 일어났다. 공주 의병 대장으로 활동한 김순오 장군의 증손녀 한수연, 독립의용단으로 활동한 김성일 선생의 손자 김지석, 윤봉길 의사의 종손 윤주빈, 삼척에서 독립운동 태극기를 배포하다 체포된 하종진 선생의 손녀 박환희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박환희는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 열리는 KBO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그는 "뜻깊은 광복절에 마운드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에 누리게 된 지금의 자유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광복 81주년을 앞두고 불거진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하영의 집안에 대한 진실공방에 그치지 않았다. 사태를 바라본 곽민선의 심경이 담긴 글은 우리가 되새겨야 할 역사를 상기시키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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