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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 사진=본인 SNS |
매체 엑스포츠뉴스는 7일 故 오요안나가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 A씨(선배 기상캐스터)와 생전 나눈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고인이 MBC '뉴스투데이'를 맡게 된 시점인 2021년 9월 21일 A씨에게 "오늘 아침도 방송 멋지셨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 역시 "메리 추석이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A씨는 오요안나에게 중계 톤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이에 오 씨는 "선배님이 듣기엔 어떠셨냐"고 반문했고, A씨는 "너의 문제는 자신감이다. 그것은 하다 보면 될 것"이라고 재차 조언했다. 또한 A씨는 오요안나에게 소개팅을 제안하거나, 먼저 새해 인사를 건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듬해 4월 18일 오요안나는 "오늘 말씀 너무 감사하다. 항상 저 상처받을까 봐 고민하시고 어렵게 말씀해 주시는 거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 선배들은 너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A씨는 오 씨를 향해 "이미 이쁘고 자랑스러워"라는 메시지를 덧붙이기도. 그 외에도 오 씨는 5월과 6월, A씨에게 원고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A씨는 답변을 줬다.
그러나 2023년 1월 12일 오요안나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시점, 라디오 방송에 무단 결근했다. 이에 A씨는 "여기는 정말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위경련 다시 오지 않게 스트레스받지 말고"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요안나가 "배우기 싫은 것도 아니고, 그냥 몰랐다. 안전하게 위험하지 않게 예방하고 질문했어야 했는데 진짜 그래야 하는 줄 몰랐다"고 말하자 A씨는 "지난 일이니까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다독였다.
고인이 떠나기 직전 2024년 9월 초, A씨는 오요안나에게 추석 근무 대타를 부탁했다. 오요안나는 이를 받아들였고, A씨는 "너무 고맙네. 밥 먹자"고 답했다. 오요안나는 "더 맡겨 주셔도 괜찮아요"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어 최근 유족들을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고인은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와 피해 정황이 담긴 녹취록 등을 남겨놓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상대로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MBC 역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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