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임수정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인터뷰]

입력2023년 11월 21일(화) 08:21 최종수정2023년 11월 20일(월) 15:45
싱글 인 서울 임수정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주현진은 배우 임수정 그 자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싱글 인 서울'에서 더욱 빛나는 임수정이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싱글 인 서울'(연출 박범수·제작 디씨지플러스)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싱글 인 서울 임수정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지난 추석 영화 '거미집'으로 한차례 관객과 만났던 임수정은 "원래 '싱글 인 서울'을 훨씬 먼저 촬영하고, '거미집'을 촬영했다. 이후 '거미집'으로 칸 영화제를 먼저 다녀오고 개봉도 하게 됐는데 이 계절에 맞춰서 '싱글 인 서울'이 개봉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찍어 놓은 두 작품이 한 해에 연달아 개봉하게 됐다. 저한테는 처음 하는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작품은 장르적으로도 많이 다르고, 연기톤도 많이 다르다. '거미집' 이민자 캐릭터는 1970년대 배우 역할이라서 연기톤도 달랐고, 캐릭터 상 영화 속 영화의 서스펜스적이고 강한 스릴러적인 요소를 표현해야 했다"며 "반면 '싱글 인 서울'은 현실에 붙어있는 인물이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 극과 극을 오가는 작품을 선보이게 돼서 굉장히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

'싱글 인 서울'의 첫인상에 대해 임수정은 "'싱글 인 서울'은 시나리오부터 '설렘설렘' 했다. 영화 속에 다양한 형태의 싱글들이 나오는 모습들이 재밌었다"며 "우리는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한 시대이고, 혼자서도 잘 지내는 시대라 누군가를 만나고 결국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공감이 잘 된 것 같다. 저는 항상 그 나이대에 맞는 로맨스를 하고 싶다느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 제안받았을 때 마침 이동욱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무조건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싱글 인 서울'은 로맨스 장르지만, 불타오르는 사랑보단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감정선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임수정은 "로맨스 장르 작품들은 인물들이 만나자마자 바로 확신을 갖고,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래, 저게 사랑이지!'라는 대리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싱글 인 서울'은 전반적으로 담담하다. 속도도 느리다. 어쩌면 영호와 현진이 서로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마음에 들어와 있다는 걸 조금 늦게 알아차린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관계의 속도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수정은 "그런 사랑의 속도에 공감이 많이 됐다. 서로의 존재감을 바로 알아차리기보단, 시간이 훨씬 지나서 각자의 기억 속에서 큰 자리를 찾아가는 존재가 있지 않냐. 어쩌면 지금은 옆에 있어서 익숙한 사람이 눈에 안 들어왔지만,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익숙하기 때문에 눈치를 못 챈다. 영호와 현진도 익숙해서, 특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서히 자기한테 존재가 커진거다. 그 모든 관계의 흐름과 감정선이 너무 공감됐고, 설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수정은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들은 많이 해봤다. 20대 때 해봤던 로맨스들은 로망적인 부분들이 있었다. 직장 연하남이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상연하의 관계라든지 조금 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는 로맨스 장르를 해봤다 보니 지금은 이 영화를 선택한 것 같다. 지금 시기이기 때문에 저도 공감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싱글 인 서울 임수정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정이 연기한 주현진은 혼자가 싫어서 사랑을 꿈꾸지만, 정작 관계에 서툰 인물이다. 임수정은 "저는 서사를 많이 쌓는 편은 아니지만, 현진이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항상 누군가 옆에 있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냐"며 "근데 그렇게 열망해도 현진은 연애 경험도 많이 없고, 연애 감각도 좀 부족하다. 상대와 달리 혼자 마음을 직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빈틈이 좀 있는 캐릭터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수정은 "현진이는 일에 대해 프로페셔널하고 열정적이다. 그런 부분이 저와 닮은 것 같다. 하지만 저는 현진만큼 혼자 직진하진 않는다. 저는 관심이 있거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표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착각하진 않는다"며 "현진이가 마음을 먼저 표현하는 것도 저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제 차는 현진이 차보다 깨끗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임수정은 "이번 작품은 평소의 연기보다 조금 더 힘을 뺀 보통의 일상에서 할 법한 연기톤을 사용했다. 그래서 더 특별했고, 더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을 켜켜이 쌓아가는 드라마틱한 부분이 별로 없었고,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저 역시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이미 시나리오 상에 모든 서사가 살려있는 대사들과 그걸 함께했던 배우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생각보다 현실에 붙어있는 캐릭터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판타지나 스릴러 쪽으로 갔다기 보단 로맨스 장르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아픔이나 상황에 공감하며 그를 포용해 주고 보듬어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해야 하는 캐릭터들을 해왔다"며 "'싱글 인 서울'은 현실에 들어가 있고, 상대를 위해서 함께 움직이기보단 자기 자신이 오롯이 드러난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빈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솔직하게 드러난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현진이에게 애정이 깊다"고 전했다.
싱글 인 서울 임수정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훌쩍 넘긴 임수정은 "모든 작품이 다 그렇듯, 마치고 나면 저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었고, 조금 더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생각들"이라며 "다음엔 코미디 장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출판사 직원분들로 나와주신 배우분들이 너무 유연하게 연기를 잘해주셔서 현장에서 너무 재밌었다. 티카티카가 잘 이뤄지고, 웃음이 나는 유쾌한 신을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힘을 빼고, 더 내려놓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임수정은 "아직도 로맨스 작품으로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20대에서 30대까지 많은 작품수는 아니지만 대중이 생각하시기에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행운인 것 같다. 그만큼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서 지금 나이에 맞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더 저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계속해서 그런 존재로 남기 위해 잘 나이 들어야 할 것 같다. 좋은 작품을 하면서요"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