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개최국 쏟아진 많은 비판 여론에 정면 반박했다.

영국매체 더 선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개막 기자회견 관련 소식을 같은 날 전했다.

오는 2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많은 잡음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카타르 특유의 더운 날씨 때문에 11-12월에 개최된다. 이 시기는 한창 유럽축구리그가 진행 중일 때라 시즌에 열중했던 많은 선수들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아울러 반경 50km 정도에 8개 경기장이 밀집돼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특히 '인권 문제'로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주로 유럽 언론들이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가혹한 근로 환경에 몰리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제프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최근 "카타르월드컵은 나의 실수"라며 "카타르는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너무 작은 나라다. 이는 당시 회장이던 나의 책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여러분에게 인생의 교훈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매우 부당하다. 유럽인들이 지난 3000년 동안 해온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기 전에 앞으로의 3000년 동안을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개혁과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카타르는 준비가 됐다.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한 카타르가 여성과 성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에 대해 "종교, 인종, 성적인 취향과 관계없이 카타르에 오는 모든 사람은 환영받을 거로 확신한다. 이건 우리의 요구사항이며, 카타르는 그걸 지킬 것"이라며 "나는 카타르를 옹호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 난 축구를 지킬 뿐이다. 선수들을 비판하지 말고, 압력을 주지 말라. 카타르를 비판하지 말라. FIFA와 모든 것에 책임이 있는 나를 비판하라"고 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된 나라지만, 월드컵 기간엔 일부 지정 장소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했다. 그런데 불과 개막을 이틀 앞두고 FIFA는 모든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를 금지했다. 결국 축구팬들은 대회 기간 동안 도하 시내 팬 구역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술을 파는 일부 호텔에서만 음주할 수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 관련 모든 결정은 카타르와 FIFA의 '공동 결정'"이라며 "프랑스,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스타디움에서 술을 금지한다. 개인적으론 하루 3시간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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