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러시아 선수단이 모스크바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러시아 매체 타스 통신은 6일(현지시각) 영상을 통해 모스크바로 돌아온 러시아 선수단의 환영식을 공개했다.

공항에서부터 성대한 환영식이 귀국한 선수들을 반긴 가운데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팬들을 비롯해 올레크 마티친 러시아 스포츠부 장관, 이고르 레비틴 대통령 보자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공항에 나와 선수들을 맞이했다.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은 환영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승자라고 말하고 싶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고 블라디미르 루킨 전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장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러시아 장애인 스포츠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러시아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71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33명, 아이스하키 17명, 알파인스키 10명, 스노보드 6명, 휠체어 컬링 5명 등이다.

이들은 베이징에 입성해 패럴림픽 출전을 준비했지만 자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며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동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병력 투입을 명령했다. 24일에는 본격적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했고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포위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2일 러시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해 '중립국 소속'으로 패럴림픽 참가를 허용했지만 많은 비판이 잇따르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이들의 대회 참가를 불허했다. 결국 선수단은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다.

현재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러시아 패싱'이 잇따르며 러시아의 전쟁 중단과 반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러시아는 여전히 이런 인식과는 동떨어진 눈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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