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여서정이 아버지 여홍철의 목에 메달을 걸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올림픽 일정을 마친 여서정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서정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아빠 목에 메달 걸어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고 적으며 자신이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홍철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속 여홍철은 딸 여서정의 동메달을 목에 건채 자신이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치며 활짝 웃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무 축하한다" "부녀지간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여서정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메모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드릴 것'이라고 썼다.

여서정은 그 목표를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도쿄 대회에서 이뤘다.

여서정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기록,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메달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의 뒤를 이으며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체조의 역사를 새로 쓴 여서정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올림픽을 무사히 마쳤다"며 "큰 무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었는데 결승 진출을 하고 동메달이라는 결과를 얻게 돼 정말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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