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 레슬링의 '맏형' 류한수가 16강에서 탈락했다.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펼쳐진 모하메드 이브라힘 엘 사예드(이집트)와의 도쿄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 16강전에서 6-7로 졌다.

이로써 류한수는 이번 도쿄올림픽 여정을 마치게 됐다. 더불어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 '노메달'은 물론, 단 한 명도 8강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전통의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그레코로만형 130kg급 김민석과 그레코로만형 67kg 류한수만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양정모), 동메달 1개(정해섭)를 따낸 뒤 처음이다.

압델라멕 메라벳(알제리)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류한수는 아프리카 최강자 사예드를 만나 경기 초반 고전을 거듭하며 4점을 내줬다. 이어 또 한번 매트 위를 구르며 2점을 내줘 0-6으로 전반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류한수는 후반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며 반격을 시도했다. 이어 경기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태클에 성공해 2점을 얻어 2-6으로 따라붙었다.

류한수는 이 과정에서 더 큰 기술로 판단하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1점을 잃게 됐다.

류한수는 이후 태클 2번을 성공해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6-7로 추격했다. 그러나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메라벳의 승리로 끝났고 류한수의 도전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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