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국 체조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그 주인공은 신재환과 여서정이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명의 선수 중 6번째로 나선 신재환은 6.0점의 요네쿠라(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비틀어 도는 기술)를 펼쳐 수행점수 8.833점을 더해 14.733점을 받았다. 곧바로 2차 시기에서는 5.6점 여2(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도는 기술)를 선보여 14.833점을 얻었다.

평균 14.783점으로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률을 이뤘지만, 스타트 점수에서 앞서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올림픽 체조 11번째 메달이자 도마에선 남녀 통틀어 5번째 메달이다.

지난 1988 서울 대회에서 박종훈(동메달),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유옥렬(동메달), 1996 애틀랜타 대회 여홍철(은메달), 2012 런던 대회에서 양학선(금메달)에 이어 신재환이 뒤를 이었다. 신재환의 금메달은 9년 만이다.

'양학선 후계자'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신재환은 11살 때 체조에 입문해 양학선을 보며 꿈을 키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6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도마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세계 1위답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영광을 차지했다.

신재환의 금메달은 전날 여자 도마 여서정의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체조에서 나온 두 번째 메달이다. 여서정은 여홍철 경희대학교 교수의 딸로 한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체조는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메달은 11개로 늘어났다. 남자 선수가 10개, 여서정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11개 올림픽 체조 메달 중 도마에서만 6개나 수확하면서 도마가 한국의 강세 종목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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