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30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45-4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최초로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값진 메달을 따냈다.

한국 펜싱은 27일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28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날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단체전에 출전한 3개 종목 모두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스위스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4강에서 일본에 38-45로 패배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동메달결정전에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중국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접전 끝에 5피어리드까지 20-21로 리드를 내줬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을 중국이었다. 6피어리드에서 왕지제가 박상영을 맞이해 연속 3점을 뽑아내며 24-20으로 달아났다. '에이스' 박상영을 내세운 한국으로서는 치명적인 결과였다.

박상영은 빠른 스텝과 과감한 찌르기로 반격에 나섰지만 왕지제 또한 뛰어난 방어 능력과 정확한 찌르기로 격차를 유지했다. 결국 중국이 27-23으로 앞선 채 6피어리드가 마무리됐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피어리드 25-30에서 송재호가 연속 3득점을 올려 28-3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더욱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29-32로 7피어리드를 마쳤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8피어리드 주자로 나선 권영준이 왕지제를 상대로 연속 2득점을 따내 31-32로 거리를 좁혔다. 이후 계속된 경기에서 권영준이 연거푸 득점을 뽑아내며 33-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권영준과 왕지제는 이후 1점씩을 주고받으며 34-34로 8피리어드를 끝냈다.

동점을 만든 한국은 9피어리드에서 '에이스' 박상영을 투입시켰다. 중국은 동차오로 맞섰다. 박상영은 9피어리드 선취점을 뽑아내며 35-34 리드를 선사했다

흐름을 탄 박상영은 동시타에 이어, 1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37-35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2번의 동시타로 39-37 리드를 유지했다. 계속된 경기에서 1분 2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찌르기를 성공해 40-37로 달아났다.

승기를 따낸 한국은 박상영이 42초를 남기고 또 한 번의 찌르기를 작렬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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