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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박주현은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와 관련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우스'는 자타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헌터 추적극'이다.
박주현은 극 중 할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아이처럼 보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닌 오봉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범죄 트라우마를 앓는 인물에 대한 세심한 접근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시원섭섭하다. 20부작 드라마를 처음 했는데 생각보다 긴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좀 아쉬운데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도 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마우스'는 사형 선고를 받은 정바름은 감옥 안에서 자신의 아버지 한서준을 직접 처단했다. 끝으로 정바름은 오봉이에게 "다음 생애는 보통 인간으로 태어나겠다"는 말과 함께, 고통과 괴로움 속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사망했다. 오봉이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트라우마를 이겨낸 듯한 모습의 결말을 맞이했다.
박주현은 "결말이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슬프다. 제가 사랑하는 바름이인데 바름이가 세상에 둘도 없는 할머니를 죽였다. 근데 바름이가 감정을 갖게 되고 뉘우치기 시작하면서 마냥 미워할 수 없는데 미운 거다. 복합적인 감정이 있다"며 "결말은 누구 하나 시원한 사람이 없다. 마음이 찝찝하면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과연 한 사람을 미워할 자격이 있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게 되는 결말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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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박주현은 오봉이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지점은 트라우마에 대한 접근이었다. 그는 "시청자가 오봉이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기 위해서, 또 사랑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실감 있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러기 위해서 봉이의 트라우마와 과거의 상처를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100%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봉이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다. 그 캐릭터를 연기할 때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당연하지만 감히 제가 100%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감히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우스' 속 봉이의 모습이 일반화가 될까봐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그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느리지만 한 걸음씩 성장하는 봉이에서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컸다. 그래서 조금 당차게 표현했고, 실제로 봉이를 연기하면서 스스로에게 힘을 많이 얻었다. 나도 정말 느리지만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위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마우스' 속 봉이가 성장했듯, 배우 박주현도 이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 박주현은 "나라는 사람이 작품 안의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공부하고, 또 이해하고 싶어 하고,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거 자체가 인간적인 성장"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가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배움"이라고 말했다.
그를 성장하게 하는 데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의 영향도 크다. 박주현은 "제가 어리고 신인이다 보니까 조금 걱정을 했던 부분이 있다. 이승기, 이희준 선배님과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먼저 다가와서 의견을 물어봐 주시고, 이런저런 고민을 저랑 같이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저를 믿어주셨던 게 가장 감사한 부분이다. 장르물이라서 무게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어서 마냥 밝게 촬영장을 올 수 없었는데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밝게 해주려고 노력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20부작은 체력전인데, 거기서 캐릭터도 놓지 않아야 하고 당연히 외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도 없다. 이렇게 피곤하고 심적으로 부담되는 상황에서도 선배님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며 "늘 분위기를 밝게 만드려고 하셨고, 그런 모습들이 저에게는 정말 어른처럼 보였다. 저도 시간이 흘러서 연기를 할 때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말고 현장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배우가 되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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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현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인간수업'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박주현은 KBS2 '좀비탐정', tvN '마우스'까지 시청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주현은 "상이라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면서도 부담감이 생겨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 그러나 부담감은 긍정적인 동력이 된다. 어쨌든 단 한 명의 시청자라도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 준다는 게 배우한테는 너무 큰 힘이고 응원"이라며 "더 좋은 작품과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 이건 정말 감사한 부담감이다. 저는 그래서 이 부담감이 즐겁고, 설레고 또 그 설렘을 안고 달리고 있다. 지금은 달릴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성장'의 설렘이다. 박주현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수업'에서도 비중이 크긴 했지만 혼자서 끌어가기에는 힘든 작품이었고, '좀비탐정'도, '마우스'도 마찬가지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제 힘으로 작품을 끌어가고 싶다.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내 힘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이끌어가는 게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다. 결과가 어떻든 배우 박주현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완벽'에 가까운 배우를 꿈꾼다. 그러나 박주현이 내린 '완벽'의 정의는 조금 다르다. 박주현은 "완벽의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시청자가 믿고 볼 수 있고,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가 완벽에 가까운 배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마다 특징이 다르고,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색이 있다. 그 색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아름답고 예쁘고 온전히 빛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저는 앞으로도 제 캐릭터의 매력을 찾아주고 싶은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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