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배우 설경구 조진웅의 '극강 케미'와 탄탄한 스토리의 절묘한 조화가 잘빠진 수작으로 완성됐다. 영화 '퍼펙트맨'이다.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제작 MANFILM) 시사회에는 용수 감독을 비롯한 주연 배우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전신마비 시한부 인생의 마지막 2개월 동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도와줄 사람으로 영기를 선택한 장수는 엄격하고 진지한 모습 뒤 상상 못한 엉뚱한 발상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폼 쫌 잡는 꼴통 건달 영기 역의 조진웅은 한탕을 꿈꾸는 인물로 분해 자유분방하고 위트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하루아침에 날린 영기가 시키는 대로만 해주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모두 주겠다는 장수의 빅딜을 제안받으며 예상치 못한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설경구, 조진웅 두 연기파 배우의 첫 만남은 완벽한 '상극 케미'를 일으키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용수 감독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해 정말 영광이었다. 선배님들 연기를 보며 신앙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연출력이 부족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조진웅 선배가 오시더니 '뭐가 문젠데'라고 하시더니 다 잡아주셨다. 설경구 선배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고 두 배우에 대한 믿음과 고마움을 전했다.

조진웅 또한 설경구와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 "정말 팬이었다"고 감격했다. 또한 설경구를 업고 납골당에서 촬영하는 신에서 전율이 일기도 했다며 "제 귓등에 설경구 선배 눈물이 떨어졌다. 설경구 눈물 받아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팬심으로 연기하면 안 되는데 정말 좋았다. 또 선배와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설경구 역시 전신마비 캐릭터라 얼굴로만 연기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극 중 흥많은 조진웅 캐릭터와 마주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훈훈한 '케미'를 엿보게 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만난 두 남자의 에피소드는 진한 우정과 삶에 대한 소중함을 담아낸다. 무엇보다 용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오늘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보게끔 한다. 그는 실제로 2000년대 초,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신체 마비 증상을 겪으며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용수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사고를 당하고 오른쪽을 못 쓰는 신체 마비가 와서 잠깐 휠체어에 있고 병원 신세를 1년 넘게 졌다"며 "그때 친한 친구도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은 우리 '퍼펙트맨'이란 제목이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단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격려이자 위로의 키워드라 생각하고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퍼펙트하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저 역시 밥 숟가락 하나를 듣기 힘들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라고 몸소 체험하게 됐다. 이를 영화에 녹여보려 했다"고 했다.

설경구는 인생의 가치에 대해 "거창하게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 '오늘이 소중하다'는 평범한 진리, 오늘 가장 평범하게 사는 내 모습이 가장 퍼펙트한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지탱해주는 것이 친구들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다. 저는 제 팬들과의 관계도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팬레터도 받으면 아껴두고 본다"며 "죽을것 같을 때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면 힘들다가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정말 괜찮아진다"고 했다.

너무 다른 두 남자의 만남을 통해 진한 유머와 삶의 가치를 적절하게 담아낸 유쾌하고 따스한 영화 '퍼펙트맨'은 10월 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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