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우 강지환이 해당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는 듯 했으나 일부는 부인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최창훈 부장판사)는 2일 오후 성폭행·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지환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첫 재판에선 강지환의 공소사실을 정리하고 국민참여재판 의사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졌다. 이날 강지환 법률대리인은 "피고인(강지환)은 현재 깊이 반성하고 조사 중 자백을 했다. 진술을 변경할 정도는 아니지만 양형의 여지가 있다. 언론 보도 역시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은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체포부터 일관되게 보여진 진술이다.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기소된 이후 증거를 검토했으나 피고인은 당시의 모습이 낯설정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의 삶을 송두리채 날려버릴 잘못을 했다. 그러나 언론의 가십거리가 될 것 같아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변호인의 진술을 감안한 재판부는 강지환에게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지환은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해당 진술을 자백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재판부는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당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고 불분명하다는 진술로 들린다. 이는 자백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지환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들의 사생활 노출이 걱정되는 것이 걱정된다. 따라서 비공개 심리로 진행하길 바란다"면서 피고인의 전력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피해자들은 현재 정신적 치료를 받았다. 극심한 불안 상태라는 진단서를 제출한다"고 받아쳤다.

앞서 강지환은 7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서 잠이 든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강지환의 자택 방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다른 피해자 B씨를 상대로 강지환이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성폭행 피해 조사가 이뤄졌고, 피해 여성의 몸에서 강지환의 DNA가 검출됐다.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 전 1차, 2차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일관된 진술을 이어왔다. 조사가 진행된 후 강지환은 법률대리인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돌이킬 수 업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피해자 측 변호인은 강지환이 만취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주장했다. 또 강지환 측이 합의를 종용했다며,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혐의를 인정하고 난 후에도 마약과 합의 종용 등 다른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며 다시 한 번 논란은 가중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체포 당시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해 마약 의심을 받았던 강지환을 두고 마약 검사를 의뢰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강지환은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와 전속계약을 해지했으며, 주연을 맡았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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