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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
방탄소년단은 외쳤다. “서울 사람들은 먹고 싶은 게 생기면 공원을 식당으로 만들고. 더운 날이면 한강으로 가서 마음껏 즐기고. 24시간 에너지가 식지 않는다. 아이 서울 유.” 이들이 부른 노래 ‘위드 서울(WITH SEOUL)’ 가사에는 ‘나는 이 도시 위에서 너를 느낄 수 있어, I SEOUL U 너와 나 사이의 서울’ 등 서울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뮤직비디오는 남산, 청계천, 서울로 7017, 여의도한강공원 등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를 소개했다. 이후 촬영한 다양한 주제의 광고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화답하듯 팬들은 기꺼이 서울로 응집했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 ‘아이돌’에서는 한복과 탈춤 등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도 했던 바.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스쳐지나간 곳들에 관심을 보인다. 그들이 나고 자란 고향 뿐만 아니라 자주 가는 맛집, 머물다 간 장소 모두 하나의 명소가 되는 문화적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국내외 팬들은 ‘성지순례’라 이름을 붙였다. 방탄소년단의 국내외 팬들이 가는 서울의 명소를 만나보자.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쫓아가려면 꼬박 하루가 부족하다.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자주 가던 단골 식당인 유정식당, 멤버 진이 자주 들린다는 압구정동 더민스, 신사동 지아니스나폴리 가로수길점. 또 RM의 SNS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경춘선 숲길, 남산 팔각 광장, 대오 서점까지 팬들을 위해 멤버들의 흔적을 남기며 더더욱 특별한 의미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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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 사진=방탄소년단 |
방탄소년단의 한 팬은 ‘방탄투어’를 하는 이유에 대해 “명소를 갔을 때 멤버들이 들렀을 때 어땠을지 똑같이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나도 같은 장소에 가서 같은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을 꼽았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왔던 곳에서 사진 찍는 이유도 그 장소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멤버들과 관련된 곳을 ‘도장 깨기’ 하듯이 저도 가서 그 공간을 공유하고 싶다. 콘서트할 때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는 즐거운 기분 같다”고 답했다.
이 팬은 “명소에 가면 팬들이 많아서 같은 팬을 보면 기분이 좋다. 사진을 무조건 찍어서 SNS에 올리는 편이다. ‘나도 여기 왔다, 나도 방탄 팬’이라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유명해진 덕분에 그 명소가 관광지가 되거나 사라지지 않는 점은 좋다. 다만 그 장소에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멤버들이 다시 못 올까봐 걱정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방탄소년단 팬의 주 연령대인 Z세대. 이들의 특징은 단순한 응원으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새로운 영향을 야기한다. 아울러 자신의 주 관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자랑하며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또 다른 이들에게 알린다. 이러한 팬덤 문화는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의 음악 외적인 영역까지 발을 넓혔다.
그들의 파급력은 가히 어마무시했다. 최근 리더 RM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 들러 화가 김환기의 '영원한 노래'(1957) 작품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에 해당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급증했고, 입소문을 탄 미술관은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인기 전시회로 거듭났다.
발빠르게 서울시는 각종 국제행사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앞세웠다. 서울시는 방탄소년단 실물 크기 등신대를 세우고 사진촬영장소를 설치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RM 등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SNS 계정에 서울 관련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한강을 걷거나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는 장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관람하는 장면 등을 누리소통망에 올려 서울시 홍보에 기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방탄투어’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관광홍보 8개 외국어 사이트에서 ‘BTS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 한국 관광명소 TOP 10’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라인 프렌즈 이태원점’을 포함한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릉 주문진해수욕장 내 ‘향호해변 버스정거장’,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경기 양주 일영역’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서울 뿐만 아니라 국내 곳곳마다 영향을 과시하는 증거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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