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남녀의 '썸'으로 설렘을, 저마다의 '취향'으로 공감을 샀다. 더불어 예능감 넘치는 MC들과 오락적 요소로 웃음까지 두루 갖춘 '썸바이벌 1+1'이 시작됐다.

25일 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썸바이벌 1+1'이 첫 방송됐다. 가수 소유와 김희철, 방송인 이수근이 진행을 맡았다. 주인공은 가지각색 직업과 나이의 비연예인 청춘남녀였다.

'썸바이벌 1+1'은 남녀 출연진 20인이 첫 만남에 마트에 모여 장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물건 구입 취향이 통해야만 연결되며, 각종 게임으로 추리하고 경쟁을 벌여 데이트를 진행한다. 최종 승패의 당락이 결정돼 우승자가 탄생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이날 남녀 출연진 20인은 각자의 직업과 나이, 솔로 개월 수, 취미 등을 밝히며 MC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컵라면, 음료수, 반찬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르는 '취향 매칭'이 시작됐다. 각자 고른 물건으로 남녀 커플은 물론, 남남 커플까지 탄생했다. 이는 오로지 취향으로 결정됐으며, 동성 커플은 웃음을 이성 커플은 설렘을 유발했다.

각각의 커플들은 마트 곳곳으로 흩어져 황금돼지 찾기에 나섰다. 힌트 열쇠, MC와의 게임 등이 쉼 없이 진행됐다. 중간중간 남녀는 서로의 취향을 나누고, 공감하며 교감했다. 최종 우승은 남남커플로 우승 상금을 획득하며 친구까지 덤으로 얻었다.

범람하는 연애 관찰 예능의 홍수 속에서 '썸바이벌 1+1'은 설렘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 '썸바이벌 1+1'에 앞서 '하트시그널' '썸바디' '러브캐쳐' '호구의연애' '작업실' 등 리얼 연애를 표방하는 소개팅 프로그램들은 이미 숱하게 쏟아져 나온 상황.

'썸바이벌 1+1'이 지닌 앞선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은 예능적 요소였다. '진짜 사랑'만 강조하며 남녀를 한 곳에 몰아넣고 외모나 직업의 잣대로만 판단하지 않았다. 승부욕을 유발할만한 갖가지 게임으로 추리와 미션을 헤쳐나가는 모습으로 예능의 오락성을 잘 살렸다. 여기에 중간중간 예능감 넘치는 MC들이 '썸 매니저' 역할을 자처해 웃음 포인트를 짚었다.

동시에 청춘남녀의 취향을 공감하며 감정의 변화를 쫓는 재미도 더해졌다. 음식 취향을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사람의 성향, 가치관, 이성관을 파악할 수 있는 점층적인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남녀는 서로의 취향에 공감하거나, 실망하며 미묘한 감정 변화를 일으킨 것.

정확히 말해 '썸바이벌 1+1'이 존재하지 않는 콘텐츠를 창조한 것은 아니다. 인기 있는 썸과 서바이벌이라는 예능 포맷을 대중의 취향에 맞게 재창조한 셈. 그럼에도 기시감 없이 신선했다. 웃음과 설렘이라는 적절한 요소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썸바이벌 1+1'을 두고 볼 만한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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