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에 "국가대표라면 모를까"…국감서 드러난 공정위 발언

입력2026년 10월 21일(수) 15:19 최종수정2026년 10월 21일(수) 15:19
국정감사 질의 화면 / 사진=정연욱 의원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스포츠윤리센터가 인정한 학생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을 심의한 청주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라면 모를까", "장난 삼아 하던 것들"이라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21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장에서 유 회장에게 청주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학생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 심의 과정과 관련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주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학생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을 심의한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해 아는지 물었다. 그러자 유 회장은 "기억은 안 나지만"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스포츠윤리센터가 학생선수 5명의 집단 성폭력 행위를 인정하고 징계를 요구해 청주시체육회로 넘어온 사안이다.

정 의원은 국감장에서 당시 공정위 심의위원들의 발언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심의위원들은 "운동하기 싫으면 그만인데 선수 박탈, 자격 정지가 무슨 의미 있나", "국가대표 선수라면 모를까"라고 말했다. 또 "한참 청소년기에 또 그런 호기심도 있다 보니까 장난 삼아 하던 것들이 이렇게 크게 확대가 될 수 있는 건데"라는 발언도 나왔다.

정 의원은 "국가대표도 아닌 급이 뭐 하러 이런 걸 하냐 이거"라며 "듣고 보니 참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발언을 한 심의위원들이 누구인지 확인했는지 유 회장에게 물었고, 유 회장은 "아직 확인을 못 해 봤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국가대표가 아니면 아예 징계할 필요도 없다, 학생선수니까 아직 급이 아니다, 그런 얘기"라며 "성폭력 문제를 호기심으로 다뤄버리면 뭐 하러 학폭이 있고 뭐 하러 이런 자체적인 징계를 요구하겠느냐.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청주시체육회 공정위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형사재판 1심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징계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에는 징계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정 의원은 "2019년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체육계 내부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인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졌다"며 "형식상 허울뿐인 공정위를 만들어 윤리센터 판단을 다 뒤집을 거라면 이런 거 자체를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체육회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윤리센터에서 엄격히 조사한다, 시스템을 바꾸겠다, 말만 많았지 하나도 개선이 안 되는 것"이라며 "안 되면 우리는 판단 못 하겠다, 법원에 넘겨버리겠다, 항상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문제는 학폭 문제로 몇십 년이 지난 사건까지도 재론하는 판인데 성폭력을 장난이라며 이렇게 넘긴다는 것이냐"며 "유사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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