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유재명 '수능, 출제의 비밀', 출제 본부서 벌어지는 쌉쌀한 블랙코미디 [ST종합]

입력2026년 10월 19일(월) 16:57 최종수정2026년 10월 19일(월) 16:57
수능, 출제의 비밀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수능, 출제의 비밀'이 온 국민의 관심 수능을 유쾌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이선빈,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가 그린 개성만점 캐릭터도 흥미를 더한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용재 감독, 배우 이선빈,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가 참석했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다.

이용재 감독은 "수능은 온 국민의 관심사다. 이 이야기를 가지고 접근을 하면 관심을 끌 수 있는 지점이 있겠다 싶었다. 단면을 잘라보면 다양한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 신인 감독에게 시간과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작용을 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상한 나라 수학자'에서 이번에는 수능 국어 과목, 다음엔 영어를 소재로 국영수 3부작을 하면 되겠다는 말을 농담으로 하시더라. 교육 문제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교육, 학교라는 공간, 수능을 출제하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스승과 제자, 어른과 청소년의 관계가 잘 드러날 수 있다. 좋은 어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사회적인 문제들이 비쳐지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드릴 수 있는 것이 코미디라 생각해 코미디 영화로 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선빈은 행정 오류로 수능 출제 본부에 입성하게 되었지만, 학생들을 위한 진심을 담아 수능 출제에 임하는 MZ 국어 교사 '맹보람' 역으로 분했다.

이선빈은 "무주 태권도원에서 숙박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바로 준비하고 촬영 현장으로 가기에 너무 수월해서 좋았다. 선배들과 촬영할 때를 생각하면 너무 유쾌하고 행복했다. 피곤할 때도 텐션이 높아질 수 있었던 현장 분위기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촬영 초반에 많이 떨렸다. 이렇게 순수하면서 발랄하고 귀엽고 순수의 결정체 같은 캐릭터를 데뷔한 이래 처음인 것 같다. 장르가 코미디라 선배들과 잘 맞게끔 하는 것에서 초반에 많이 헤맸다"며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이 많았는데, 선배들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한 평범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부분 생얼에 가까운 비주얼로 등장했다. 이선빈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도 "지나가는 그냥 맹보람 선생님을 나타내고 싶었다. 원래 많이 타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보다 더 어두운 화장품을 쓰거나 헤어스타일도 그냥 질끈 묶은 머리로 했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유쾌하고 재밌었다. 예뻐야 돼라는 것을 내려놓고 맹보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출제위원장 '문주열' 역은 유재명이 맡았다. 그는 "수능이란 소재는 예민한 것 같다. 그래서 코믹한 요소를 많이 넣어 객관화하여 볼 수 있게 한 점을 중점으로 뒀다"며 "마치 동물을 보는 듯한 재기발랄하고 감각적인 부분을 넣었다. 수능은 하나의 제도인데, 더 공정하고 정의롭고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조직에서 싸우고 타협하고 어른들의 욕망이 나온다. 객관화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하면 재밌고 즐겁게 바라보면서 수능이란 제도를 객관하게 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작에 비해 가볍고 위트있는 캐릭터로 돌아온 유재명이다. 그는 "쉬지않고 열심히 소처럼 일하다보니까 진중하고 권위있고 정복을 입은 이미지가 많이 있다. 실제로는 코미디를 너무 좋아하고 연극할 때도 코미디를 많이 했다. 코미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웃음들, 그 웃음이 주는 위로, 사회를 바라보게 하는 객관적인 시선을 주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장르같다. 동료들과 계산되지 않은 무기를 가지고 붙어서 뭔가 하나를 이뤄내는 재밌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출연을 고사할 뻔했다는 유재명이다. 그는 이번 역은 차원이 다른 악역으로 받아들였다며 "수능 출제의 비밀은 비밀이 아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검토위원장 '박경태' 역의 김영민, 평가원 직원 '기준수' 역의 전석호까지 극을 채웠다.

김영민은 "웃지 않은 날이 없었다. 배우들끼리 정말 가까워졌고, 영화를 보면 각 캐릭터가 다 살아있고 좋은 앙상블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전석호도 "다른 배우들을 보면 각자만의 색깔도 세고 좋다. 다들 금방 친해졌다. 솔직한 어른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전석호는 "많은 상급자를 모셨는데, 관객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거침없이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코미디니까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 초콜릿에 비유를 하자면 다크 초콜릿에 가까운 맛이 있다. 즐겁게 부담없이 웃으면서 보시고 이런 건 조금 쌉쌀했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수험생에게 응원을 전했다. 이선빈은 "원하는 꿈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유재명도 "한달 남짓 남은 지금이 제일 중요할 때 같다.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화이팅"이라고 격려했다. 김영민은 "수험생의 마음과 저희의 마음과 비슷한 것 같다. 긴장하지 말고 저희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훨씬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석호는 "각자 만의 방식이 다 있는 것 같다. 그 방식 끝까지 믿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감독은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나만 어려운 게 아니니까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제위원도 힘내시고, 올해도 역시 '문제없는 문제'를 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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