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스트 승격' 부국제, 알폰소 쿠아론→판빙빙 모였다…화려한 여정 마무리 [31st BIFF 결산]

입력2026년 10월 16일(금) 14:16 최종수정2026년 10월 16일(금) 14:20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31st BUSAN Internaitonal Film Festival, 이하 31st BIFF)가 지난 15일 영화의전당 BIFF 루프씨어터에서 개최된 폐막식을 끝으로 6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여정을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는 공식 초청작 59개국 246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까지 총 315편이 상영됐다.

프로그램 이벤트도 다양했다. 오픈 토크 10회, 스페셜 토크 6회, 까르뜨 블랑슈 3회, 액터스 하우스 5회, 아주담담 15회, 야외무대인사 21회, 마스터 클래스 5회, 씨네 클래스 7회, 게스트와의 만남(GV) 304회가 진행됐다.

열흘간 부국제를 찾은 관객 수는 영화제 18만5239명, 커뮤니티비프 5186명, 동네방네비프 9618명으로 총 20만43명이었다. 관객 수가 20만을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성과다. 프로그램 이벤트와 부대 행사에도 무려 7만6984명이 발걸음을 했다.

올해 부국제가 갖는 의미는 특히나 남달랐다.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 획득,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A-리스트(A-list) 승격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장이머우 심사위원장, 비간,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정주리, 쩐 티 빅 응옥, 최희서) 전원과 알폰소 쿠아론, 이자벨 위페르, 샤를로트 갱스부르, 저우쉰,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임권택, 정지영, 배창호, 이명세 등 유수의 감독과 배우들이 한데 모여 자리를 빛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DB

개막작은 '최악의 하루' '조제'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제작 비리프)였다. 작품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도심 속 하나의 카페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머물다 간 네 쌍의 남녀가 나누는 대화와 인연을 그렸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영화에 대해 "규모는 작지만 작품이 가진 의미와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창작자가 자신만의 세계를 빚어낸 빼어난 작품"이라며 "개막작 선정의 주요 기준 중 하나는 관객분들께서 두 시간가량 극장에서 보실 때 무리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으실지다. 그런 점에서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감독님과 배우분들의 하모니, 연기의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된 작품이라 전 연령층이 즐기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오픈토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작품은 한국 영화 최초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을 비롯해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 밀밸리영화제 어터상 등을 거머쥐며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이날 이 감독은 "시선에 관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누가 누구를 보는 시선.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누가 누구를 보는 관계, 그 관계에서 오는 힘, 서로를 대하는 태도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짚었다.

'대륙의 스타' 판빙빙은 '미친 노인의 일기' '그녀가 말했다'로 부국제를 찾았다. 그는 "당연히 좋은 캐릭터와 극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극본,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감독들과 함께 노는 것이 중요하고, 노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한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며 "'가능한 사랑'을 봤을 때 AI 배우는 절대 저런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데뷔한 지 30년이 됐는데 연기를 보고 쇼킹했다"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수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쟁부문 '부산 어워드' 대상의 영광은 '빵과 책'(감독 마지드 마지디)이 안았다. 이로써 '빵과 책'은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얻게 됐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마이 마더'(감독 에디 차효노), 감독상은 '평범하기 위하여'(감독 리윈찬)가 차지했으며, 배우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 저우쉰, '사토코는 언제나' 히메노 카슌에게 돌아갔다. 예술공헌상엔 '처음 만난 외로움' 리단펑(음향), 뉴 커런츠상엔 '어둠 속의 새들'(감독 샤샹크 왈리아)과 '그날의 태주'(특별 언급, 감독 임하연)가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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