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민 위원장, 모레노 감독 선임 과정 직접 공개…"한국 축구 최선의 적임자"

입력2026년 09월 04일(금) 12:06 최종수정2026년 09월 04일(금) 12:25
모레노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을 선임한 과정과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현영민 위원장은 4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남자 A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채용 과정과 모레노 감독을 최종 선임한 이유 등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비롯한 총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안을 승인했다.

모레노 사단의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총 6경기를 지휘한 뒤 평가 결과에 따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현 위원장은 "남녀 A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공개채용이 진행됐다.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들의 면면을 보며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가진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공개 채용 방식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금 축구협회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절차적 정당성이 선명하게 보이는 방식을 선택하는 게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방식에 대해 내외부적으로 최적의 감독을 모시는 데 있어서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실제로 이번 공개채용 전형을 진행하면서 남자 A대표팀 감독의 공개 채용은 축구적 환경에서는 어려움이 있음을 몸소 체험했다"고 털어놨다.

공개채용은 일반적인 감독 선임 절차보다는 일반 기업의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서류 접수를 받았고 이후 서류에 대한 평가, 서류 합격자에 대한 비대면 면접을 통해 정해진 점수표에 따른 정량적인 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원자들은 자격증과 이력서, 자기소개서, 대표팀 운영계획서를 제출했다. 운영계획서에는 선수 선발 방안부터 게임 모델, 사단 코칭스태프의 역할 분담 등 구체적인 대표팀 운영 구상이 담겨야 했다.

현 위원장은 "서류 평가는 매우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됐다"며 "그 결과 종합 점수가 가장 높은 상위 5팀의 사단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서류 검토 후 최종 후보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전술적 지향점, 위기관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감독 개인 역량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간의 소통 방식과 팀 단위의 협업 체계도 심도 있게 살폈다.

현 위원장은 이후 모레노 감독이 있는 스페인으로 직접 건너가 대면 검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면접을 통해 파악한 부분을 대면해 직접 검증했다. 모레노 사단은 한국 감독직에 대한 열의, 태도와 진정성 등에 있어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미팅 일정이 잡히자마자 1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스페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코칭스태프가 한 공간 안에 모였다"며 "이미 한국 대표팀에 대한 상당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임시감독으로 짧은 준비시간이 주어졌지만, 바로 팀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사단이 한국 대표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현 위원장은 "계약 즉시 일을 시작할 정도로 대단한 열의를 보여줬다. 직접 사단이 임시 감독 기간 안에 한국에 거주하면서 대표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열정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표팀의 스쿼드를 포지션별로 이미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고, K리그 선수들도 언급하면서 김천 상무라는 팀의 특수성도 알고 있었다. 유럽파 선수들과도 직접 소통하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사단의 장점에 대해서는 "모레노 감독은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본 경험을 갖고 있다"며 "개성 있는 톱클래스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과 분석관 이력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 전력 분석 및 다양한 전술 전개 능력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모레노 사단은 공채를 진행한 한국 축구가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적임자였다고 생각한다"며 "사단 6명 모두 UEFA 프로 라이선스에 준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커리어도 전문적으로 분업화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 결정에 대해서는 "당장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어 팀을 장기간 이끌어갈 정식 감독을 모시는 방안도 정말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현재 회장 선거제도 개선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고 물리적으로 아시안컵 엔트리 제출이 11월 말까지는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모레노 사단이 계약 기간 내 6경기를 잘 진행할 경우 이후 아시안컵에서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협회의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현 위원장은 공개채용 방식의 한계도 언급했다. 그는 "축구는 팀워크 스포츠이고 코칭 스태프도 감독 1인이 아닌 각 역할별로 전문화, 분업화된 사단 체제로 구성된다"며 "감독 지원자는 매우 훌륭했지만 함께 지원한 코칭스태프의 자격 미달로 서류 탈락하는 아쉬운 사례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모색하되 장단점을 잘 고려해 추후 감독 선임 과정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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