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김병지 저격에 조목조목 반박…"의혹 제기한 사람 공격은 논점 흐리기"

입력2026년 08월 31일(월) 16:03 최종수정2026년 08월 31일(월) 16:19
박문성 위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자신을 향해 제기한 의혹과 공개 질의에 대해 반박했다.

박 위원은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김병지 대표가 주장한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4일 개인 SNS에 '박문성 씨에게 묻겠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박 위원을 공개 저격했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이 축구를 이용해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최근 논란이 된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 성접대 사용 문제와 관련해 기자 시절 해당 카드로 결제된 식사나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없는지 물었다.

또 박 위원이 과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가졌다는 소문과 박성배 숭실대 감독 선임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의 자녀가 중학교를 다니다가 캐나다 유학을 간 경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박 위원은 "김병지 대표의 공개 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드린다"며 항목별로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그는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에 대해 "저는 2009년에 기자 생활을 그만뒀다. 김 대표께서 언급한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6년"이라며 "당시 저는 이미 기자가 아니었으므로 기자로서 협회를 취재하거나 상대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가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 위원은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이거나 관련 제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국회 청문회 참고인 출석 이후 '협회에 들어가 직접 개혁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을 때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방송에서 말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숭실대 축구부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해서는 자신이 운영위원으로 참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당한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감독이 공석이던 학교 측으로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 감독은 공개 모집과 공개 면접, 공개 채점 및 공개 논의 과정을 거쳐 선임됐다. 위원장은 따로 있었으며 저는 여러 운영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위원으로서 감독 선임 절차에 소홀했다면 비판받아야겠지만, 정당한 절차에 따라 감독 선임 업무를 수행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녀의 유학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박 위원은 "제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과 제 아이의 생활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지 묻고 싶다"며 "제가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친인척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했나. 구분돼야 할 전혀 다른 사안을 하나인 것처럼 묶어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가 이야기한 2020년 1월 31일 뒤풀이 노래방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10여 명이 참석한 정상적인 자리였다. 제 기억뿐 아니라 당시 참석했던 여러분에게 다시 확인한 결과도 같았다. 다행히 사진과 영상 자료도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김병지 대표 / 사진=DB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김병지 대표님,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소명하시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 주장한다고 해서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이 이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 대한축구협회와 김병지 대표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이라는 본질에는 답하지 않은 채 이를 개인 간의 다툼으로만 돌리려 한다면 논점을 흐리는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위원은 "제기된 의혹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공격해 논점을 흐리는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물타기라고 하든, 골대를 옮기는 일이라고 하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중은 무엇이 핵심인지 알고 있으며, 오히려 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한 사람을 사적으로 압박하고 공격하는 것은 국회의 권위와 정당한 의정활동까지 가볍게 여기는 처사로 비칠 수 있다"며 "약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설직에서 물러나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제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며,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지면 된다. 비판한 사람을 겁박하고 재갈을 불리는 방식이 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위원은 "정도로 풀면 될 일을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최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정몽규 전 회장이 청문위원 가운데 한 명에게 별도로 문자를 보낸 일과 겹쳐 보여 더욱 씁쓸하다"며 "서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 된다. 김 대표는 김 대표의 삶을 사시고, 저는 제 삶을 살겠다.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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