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산산조각' 탄생 비화 "영상 먼저 만든 뒤 음악 작업" (씨네타운)

입력2026년 08월 25일(화) 11:54 최종수정2026년 08월 25일(화) 11:54
사진=SBS 파워FM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장기하가 영화에 도전했다.

25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산산조각'의 장기하가 출연했다.

이날 장기하는 제목을 '산산조각'으로 지은 것에 대해 "'산산조각'은 제목을 먼저 정하고 작업한 게 아니다"라며 "처음에는 제목 없이 영상이 있었고, 그 영상을 보고 만든 9개의 음악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9개의 노래를 다 만들어놓고 나니 전체 내용과 영상까지 대표하는 어휘로 '산산조각'이 제일 적절하겠다고 생각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출발점이 된 시에 대해서는 당분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하는 "시를 원형으로 삼고 이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의도로 쓴 게 아니다. 당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써서 작업을 시작하는 도구, 트리거처럼 사용했다"며 "공개하면 사람들이 '이게 원본인가 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당분간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산조각'의 독특한 제작 방식에는 장기하의 영화 음악 작업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영화 '밀수'와 '베테랑2'에서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그전에는 영화 음악을 만들어본 적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는데 투입돼서 정말 열심히 했고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음악이 전혀 없는 화면에 음악을 입히는 작업을 두 편 하고 나니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게 생겼다"며 "그걸 내 작업에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뮤직비디오가 음악을 먼저 만든 뒤 영상에 맞추는 방식이라면, '산산조각'은 반대로 영상을 먼저 완성한 뒤 음악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장기하는 "영상을 먼저 쫙 만들어 놓고 영화 음악을 할 때 작업했던 것처럼 거기에 음악을 입혀 나가는 식으로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성영화에서 직접 연기한 과정도 털어놨다. 장기하는 "대사가 없다 보니 동작과 표정으로 다양한 걸 표현해야 했다"며 "그 부분에 중점을 많이 뒀다"고 밝혔다. 촬영 전에는 안무가와 함께 총 6번의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했다. 다만 모든 동작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정확히 짜서 들어가야 할 것들은 미리 짜고, 다른 장면들은 '이런 느낌으로 하자'는 식으로 동작의 성질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바이러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윤석의 조언도 이번 연기에 영향을 줬다. 장기하는 "김윤석 형님께서 알려주신 교훈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며 "'많이 하려고 하지 마라' '연기할 때 그냥 대사만 해라'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조잡해진다는 말"이라며 "그 말이 이번 작업에도 관통하는 주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산산조각'은 '하얀 기하', '까만 기하', '베개몬' 세 캐릭터를 중심으로 상실과 변화, 삶의 순환을 그렸다. 장기하는 극 중 '하얀 기하'와 '까만 기하'를 직접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했다. 한 편의 시에서 출발해 장기하가 시나리오를 쓰고 무성영화로 제작한 뒤, 영화에서 다시 음악을 만들어냈다.

지난 5월 2026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당시 GV 전 회차가 매진되며 관심을 모았다. 26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며, 장기하가 직접 참여하는 무대인사와 GV도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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