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 CCTV 논란, 선의를 '저격'한 100만 유튜버의 영향력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23일(일) 12:01 최종수정2026년 08월 23일(일) 12:01
사진=박위 SNS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유튜버 박위가 KTX 하차 중 발생한 휠체어 낙상 사고의 CCTV를 개인 채널에 공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영상을 내렸다. 그의 행동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선의와 신뢰라는 사회적 가치를 훼손한 '사적 응징'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박위는 지난 14일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던 중,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그는 안전사고 예방 취지를 내세워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해당 사건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미 사과까지 받은 '실수'에 대해 공공연하게 영상까지 공개한 것을 두고 "선을 넘었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권 확보와 재발 방지라는 공익적 취지를 내세웠으나, 최선을 다했던 사회복무요원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려는 의도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사고 재발 등을 막기 위한 공론화였다면 체계적인 안전 가이드라인의 미비, 경사로 설치·이용법에 대한 교육 등 시스템 부재를 짚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의 화살이 현장 인력 개인에게만 돌아가, 본래 의도였던 '공익'이라는 명분은 희석되고 사적 응징만 남게 된 것이다.

결국 박위는 영상을 내리고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라며 자신의 미숙함을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법적·윤리적 의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개인이 철도공사 내부 CCTV 영상을 어떻게 입수해 개인 방송 콘텐츠로 내보낼 수 있었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범죄 수사나 법적 대응 등 명확한 목적 없이 개인 콘텐츠를 위해 사적 제공·유포될 수 없다는 현행법을 짚으며, CCTV를 입수하게 된 경위와 목적 등을 소상히 밝히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중의 공분이 커진 근본적 이유는 사회복무요원 개인에 대한 '공개 저격'이 매우 부당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사회복무요원은 자발적 혹은 업무의 일환으로 박위의 이동권을 지키기 위해 지원하다가 이 같은 실수를 범했다. 업무상 과실에 대한 정당한 책임 소재를 넘어,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인의 공개적 비난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러한 사태는 우리 사회에 '착한 사마리아인 법'의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다 발생한 과실에 대해 법적·사회적 책임을 면제하거나 감경해주는 제도다. 이 원칙은 법률적 응급 구호 현장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호의가 작동하는 '사회적 관계'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기도 하다.

결국 박위의 이번 CCTV 공개 논란은 '사고 예방 및 재발 방지'를 내세워 타인의 선의에 저격으로 응답한 씁쓸한 선례를 남기고 말았다. 100만 구독자의 영향력이 타인의 실수를 응징하는 칼처럼 쓰이면서, 업무적으로도 선뜻 타인에게 손을 내밀기 어려운 '방어적 무관심'의 그늘만 짙어지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