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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렬 / 사진=DB |
22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전유성없는 전유성쇼' 공연이 열렸다.
'전유성없는 전유성쇼'는 코미디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故 전유성을 향한 존경의 의미를 담았다. 전유성이 생전 각별하게 아꼈던 이홍렬, 고인으로부터 직접 코미디를 배웠던 신봉선과 김신영, 전유성의 코미디 시장 극단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그의 1주기를 맞아 뜻을 모았다.
이들은 전유성이 평생 후배들을 발굴하고, 모든 것을 개그로 승화시키던 정신을 무대에 고스란히 담았다. 팀당 20분씩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 공연은 서로 다른 세대의 다채로운 코미디 스타일로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홍렬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1975년도에 처음 뵀다. 50년 전"이라며 "입대하고 제대한 다음부터 계속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홍렬은 전유성을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故 전유성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문상을 갔던 일화를 꺼냈다. 빈소를 나서던 그를 배웅하던 전유성이 "너희 아버지 돌아가실 때 꼭 갈게. 네가 여기 온 만큼 갈게"라고 말했다는 것. 이홍렬은 "그 말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유성과 술자리를 함께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홍렬은 평소 좋아했던 선배와 술 한잔을 하고 싶었다며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그런 자리를 또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전유성이 자신과 술을 마시던 독특한 모습을 이야기하며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는데 우리로서는 아주 신선했다. 그게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홍렬이 꼽은 전유성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남들과 다른 발상이었다. 그는 "남과 다른 발상, 신선한 발상 전환이 온몸에 다닥다닥 붙어 계신 분"이라며 "평상시에 만나면 아이디어를 정말 끊임없이 뿜어내셨던 분"이라고 밝혔다.
지역 발전과 관련된 전유성의 기발한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안동에 들어가고 나올 때를 활용한 말장난부터, 남원에 춘향이나 이도령이 아닌 변학도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까지 전하며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설명했다. 특히 변학도 동상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이 발령을 받으면 동상 앞에서 "너 같이는 안 살 거야"라고 외치게 하자는 아이디어였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홍렬은 "남이 얘기하면 썰렁할 수 있는 얘기인데 전유성의 톤으로 들으면 너무 재미있다"며 "아무 일이나 썰렁한 개그, 아재 개그도 전유성 씨의 톤을 갖다 붙이면 다 재미있다"고 전했다.
50년에 걸친 인연 속에서 이홍렬이 기억한 전유성은 단순히 아이디어가 많은 코미디언이 아니었다.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평범한 이야기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웃음으로 바꿔낸 사람이었다.
이홍렬은 이날 무대에서 전유성과의 개인적인 추억을 꺼내는 데 그치지 않고, 후배 코미디언들이 이어갈 무대를 소개하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故 전유성이 남긴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 후배들의 무대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순간이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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