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8라운더의 반란…타율 3할·OPS 1.000 넘은 문정빈, 신인왕 판도 바꿀까

입력2026년 08월 19일(수) 13:52 최종수정2026년 08월 19일(수) 13:52
문정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03년생 8라운더가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LG 트윈스의 문정빈이다.

문정빈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문정빈은 5회말 팀이 2-1로 앞선 1사 만루 찬스에서 KT 선발투수 소형준의 147.3km/h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올 시즌 문정빈의 14번째 홈런이자 생애 첫 만루 홈런이었다.

이후 문정빈은 7회말에도 1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개인 한 경이 최다 5타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내내 어려워했던 KT를 상대로 승리를 견인했다.

문정빈의 활약은 이젠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정빈은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164타수 50안타) 14홈런 44타점 2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31을 기록 중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에 반해 경기 수가 많진 않아 표본이 적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타율 3할과 14개의 홈런, OPS 1.000 이상을 동시에 기록하는 것은 그가 뚜렷하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 기회를 본격적으로 받았음에도 홈런에 필요한 타석 수는 13.36회로 김도영의 12.94회 다음으로 좋은 수치다.

문정빈은 처음부터 기대를 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7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으며 간신히 기회를 잡은 케이스였다.

실제로도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며 1군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첫 풀타임을 맞이한 문정빈은 자신이 오랫동안 갈고닦았던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신인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KBO 신인왕은 해당 연도를 제외한 최근 5년 이내에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은 선수가 대상이 될 수 있다. 문정빈은 올해 전까지 1군 통산 21경기 33타석에 그쳤기에 자격을 충족한다.

현재 신인왕 유력 후보로는 한화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허인서, SSG 랜더스의 투수 김민준이 있는데, 문정빈도 충분히 이 경쟁에 참전할 위치가 된다.

과연 문정빈은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가 남은 기간 동안 신인왕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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